증시를 흔든 키미 K3의 등장
중국 AI 스타트업 문샷AI가 공개한 대규모언어모델 '키미 K3'가 글로벌 증시에 거대한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2조 8000억 개의 매개변수를 갖춘 이 오픈웨이트 모델은 코딩과 추론 능력에서 미국 최상위 모델을 앞서거나 턱밑까지 추격하며 제2의 딥시크 쇼크를 불러왔습니다. 발표 직후 뉴욕증시의 반도체주가 급락했고,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하며 약세장에 진입했습니다. 한국 시장에서도 레버리지 펀드들이 SK하이닉스 포지션을 강제 매도하는 등 변동성이 극대화되었습니다. 과열됐던 AI 인프라 투자에 대한 피로감이 커진 상황에서, 막대한 비용을 투입한 미국 폐쇄형 모델의 수익성이 중국 개방형 모델에 잠식될 수 있다는 공포가 매도세를 자아낸 겁니다.
기술 격차 좁힌 오픈웨이트 전략
키미 K3의 진정한 위협은 단순한 저가 공세가 아닌 고성능과 합리적 가격의 결합에 있습니다. 입력 토큰 100만 개당 3달러라는 비용은 GPT-5.6 솔의 절반 수준이면서도 성능은 근접합니다. 문샷AI는 오는 27일 모델의 핵심 가중치를 전면 공개해 개발자들이 자체 서버에서 맞춤형 학습을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미국의 첨단 칩 수출 통제 속에서도 알고리즘 최적화로 고성능을 구현해 낸 점은 미중 기술 격차가 6~9개월 수준으로 좁혀졌음을 보여줍니다. 덩달아 기업 가치 300억 달러를 인정받은 문샷AI는 연간 반복 매출이 두 달 만에 3억 달러를 돌파하며 6개월 내 홍콩 상장을 추진하는 등 독자적인 생태계 구축에 나섰습니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미중 AI 패권전
중국의 약진에 미국의 경계심은 날로 높아지고 있습니다. 미국은 키미 K3의 성능 향상이 미국 모델의 증류, 즉 도둑질이라고 규정하며 수출 통제와 관세 강화를 예고했습니다. 특히 동맹국들이 주권을 핑계로 통제에 주저한다며 한국 등을 직접적으로 압박하는 모습입니다. 반면 시진핑 주석은 세계인공지능협력기구 출범을 선언하며 개방형 AI 생태계를 통한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노리고 있습니다. 단기적으로는 고가 하드웨어 수요 위축 우려가 반도체 업계에 부담을 주겠지만, 장기적으로는 AI 활용 문턱이 낮아져 오히려 GPU와 HBM 수요가 폭발할 수 있다는 분석도 힘을 얻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독자적인 소버린 AI 확보를 주문하는 등 한국도 미중 사이에서 전략적 선택을 강요받는 상황에 직면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