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가 전세를 앞선 서울
올해 1~9월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 17만2227건 가운데 월세가 8만7870건으로 51.0%를 차지했습니다. 2011년 통계 집계 이후 연간 기준으로 월세 비중이 50%를 넘어설 것이 확실시되는 첫 사례입니다. 같은 기간 전세 거래는 8만4357건으로 1년 전보다 27.4% 줄었고, 월세 거래도 2.7% 감소했지만 낙폭이 작아 비중은 오히려 커졌습니다. 전세 시장의 축소가 임대차 구조를 월세 중심으로 바꾸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가격 상승과 지역 확산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는 166만1000원으로 1년 전 144만3000원보다 21만8000원 올랐습니다. 중위 월세도 120만원에서 140만원으로 상승했습니다. 월세 거래가 전세보다 많은 자치구는 지난해 4곳에서 올해 13곳으로 늘었습니다. 종로구가 65.6%로 가장 높고 중랑구 64.9%, 구로구 63.1%가 뒤를 이었습니다. 중랑구는 월세 거래가 2166건에서 4156건으로 두 배 늘고 전세는 2687건에서 2245건으로 줄어 월세 비중이 20.3%포인트 뛰었습니다. 외곽과 강북 지역에서도 고액 월세가 확산하며 주거비 부담이 넓어지는 모습입니다. 전세수급지수는 120.7로 2020년 이후 최고 수준입니다. 입주 물량 감소와 전세대출 규제, 토지거래허가구역의 실거주 의무, 계약갱신 증가가 전세 매물을 줄인 요인으로 꼽힙니다.
공급 대책과 남은 과제
이재명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택지 조성부터 인허가와 착공까지 기간을 단축해 공급 전격전을 펼치라고 주문했습니다. 정부는 3기 신도시 신규 택지와 청년과 중산층용 공공임대 공급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반면 시장에서는 공급 확대가 실제 착공과 입주로 이어지는지, 단기간에 전세 품귀를 완화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임대인은 규제와 세 부담 때문에 월세를 선호하고, 임차인은 계약갱신과 주거비 지원을 원하는 상황입니다. 정책의 성과는 공급 속도와 실행력, 그리고 월세화가 가계 부담을 얼마나 낮추는지로 판가름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