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지훈·하지원 '클라이맥스', 권력과 욕망의 아찔한 줄타기가 몰입시킨다

Km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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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달 전 수정 · 2026년 3월 18일 오후 2:52

발행: 2026년 3월 18일 오후 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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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훈과 하지원이 부부로 출연한 드라마 '클라이맥스'가 빠른 전개와 복잡한 권력 관계로 주목받고 있다. 검사, 톱스타, 재계 실세 세 인물의 욕망이 얽히며 권력이 고정된 소유물이 아닌 관계 속에서 재배치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자극적이면서도 냉철한 서사와 배우들의 연기가 시청자를 사로잡으며, 드라마는 오락을 넘어 사회적 거울 역할을 하고 있다.

빠르고 맵게 전개되는 권력 서사

주지훈과 하지원이 드라마 '클라이맥스'(ENA)에서 첫 부부 호흡을 맞췄는데요, 화제성만큼이나 시청률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검사와 한류스타라는 빛나는 직업을 가진 두 사람의 결혼은 보기 좋은 커플 이야기로 시작되지만, 사실은 권력과 욕망을 위한 동맹에 가깝습니다. 드라마는 1, 2회 만에 대권주자 비리 폭로, 탈세 논란, 거대 카르텔의 실체 같은 자극적 소재들을 빠르게 전개하며 시청자를 단번에 사로잡았습니다. 이런 유동적이고 예측 불가능한 전개가 정치 스릴러의 긴장감과 부부의 애증을 넘나드는 리듬을 만들어내고 있죠.

특히 이 드라마가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한 권력 투쟁을 넘어, 그 권력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는 점입니다. 화려한 연예계 스타도, 정의를 구현해야 할 검사도 결국 거대한 자본과 권력 시스템의 일부가 되어 버리는 구조를 그리고 있는 겁니다. 시청자들은 등장인물들의 내면 심리와 더불어 그들이 속한 시스템 자체의 냉혹함을 동시에 보게 되면서 깊은 몰입을 느끼고 있습니다.

얽히고설킨 욕망의 삼각 구도

극의 핵심에는 세 인물이 있습니다. 주지훈이 연기하는 야망적인 검사 방태섭, 하지원이 맡은 몰락의 위기에 선 톱스타 추상아, 그리고 차주영이 연기하는 재계의 실세 이양미입니다. 이들은 각자 다른 종류의 권력을 쥐고 있지만, '욕망'이라는 끈으로 단단히 묶여 있습니다. 방태섭과 추상아의 결혼은 서로의 커리어를 위한 거래이자 위험한 동맹의 출발점이에요. 아름다운 얼굴 뒤에 숨겨진 각자의 계산이 만들어내는 아찔한 긴장감이 매 회마다 흘러넘칩니다.

하지원의 캐릭터 추상아는 특히 복합적인 매력을 지녔습니다. 극 초반, 그녀는 탈세 논란으로 추락하며 동정을 받는 한편, 저예산 드라마 촬영 현장에서 부상에도 불구하고 스태프를 감싸는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줍니다. 하지만 이양미에게 공개적으로 계란 세례를 당하는 굴욕적인 장면은 그녀의 처지를 절실하게 전달하죠. 그러나 이런 연민의 대상이었던 그녀에게는 숨겨진 얼굴이 있습니다. 교도소에 수감된 인물과의 전화 통화에서 드러나는 서늘한 표정은, 그녀가 단순한 피해자가 아닐 수 있음을 암시하며 극의 반전을 예고합니다.

권력은 소유가 아닌 관계의 산물

'클라이맥스'가 기존 권력 서사와 차별화되는 지점은 권력을 누군가의 '소유물'로 그리지 않는다는 겁니다. 오정세가 연기하는 WR그룹 회장 권세명과의 은밀한 만남, 나나가 연기하는 스탠딩 배우 한정원과의 묘한 관계는 추상아를 중심으로 새로운 권력의 연결고리가 끊임없이 생성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권력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관계 속에서 재배치되고 재생산되는 것이죠.

이러한 묘사는 드라마를 단순한 오락을 넘어 사회를 비추는 거울로 만듭니다. 성상납, 스캔들, 노골적인 대립과 스킨십은 권력 게임이 얼마나 천박하고 잔혹한 생리를 가졌는지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며 시청자에게 불편함을 선사합니다. 주지훈과 하지원을 비롯한 배우들은 이런 복잡한 내면과 관계의 줄다리기를 설득력 있게 구현해내며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클라이맥스'는 욕망으로 얼룩진 인물들의 아귀다툼을 통해, 화려한 뒤에 가려진 현실의 비정한 단면을 파고들고 있는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