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급등에 정부는 가격 상한제, 농가는 사료값 폭등으로 몸살

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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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달 전 수정 · 2026년 3월 16일 오후 10:22

발행: 2026년 3월 16일 오후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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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 급등에 맞서 정부가 석유제품 최고가격제를 시행했습니다. 이는 물가 상승 속도를 늦추려는 조치지만, 한편에서는 고유가와 국제 곡물값 상승으로 인해 축산 농가가 사료값 폭등으로 심각한 경영난을 겪는 이중고에 빠졌습니다. 정책의 효과와 한계, 현장의 어려움이 교차하는 가운데, 외부 충격에 대한 경제의 체질 개선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급등하는 유가, 정부는 최고가격제로 맞서

국제 에너지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국내 경제 전반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미국과 이란 간 분쟁 이후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70달러에서 120달러까지 치솟으면서 국내 유가도 덩달아 급등했는데요.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각각 12%와 20% 이상 뛰는 등 국민의 체감 물가 부담이 커지는 상황입니다. 정부는 이에 맞서 석유제품 최고가격제를 발표했습니다. 보통휘발유와 경유, 등유에 대해 공급가격 상한을 설정해 국제 가격 변동이 국내로 전이되는 속도를 늦추겠다는 의지입니다. 이는 외부 충격에 대한 일종의 완충 장치로, 국민경제를 보호하려는 정책적 의도를 담고 있습니다.

당연히 이 정책에는 우려의 목소리도 따릅니다. 가격 상한제가 시장의 자율적 기능을 훼손할 수 있다는 지적이죠. 정부는 이런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여러 보완 장치를 마련했습니다. 정유사의 반출량 유지를 의무화하고, 판매업자의 특정 지역 편중 공급을 금지하는 한편, 주유소 단계에서의 과도한 가격 인상을 막기 위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또한 정유사가 가격 상한제로 인해 손실을 보는 경우 사후에 정산해 보전해 주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공급 차질을 방지하고 시장 안정을 도모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유가 파고가 몰아친 축산농가의 이중고

정부가 거시 경제적 충격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사이, 한편에서는 이미 직접적인 타격을 입은 현장이 있습니다. 바로 축산 농가입니다. 고유가로 인한 운송비 상승에 더해, 국제 곡물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사료값이 동반 급등하면서 이른바 ‘이중고’를 겪고 있죠. 한우 사료값은 100kg당 100만원을 넘어섰고, 돼지 사료값도 꾸준히 오르는 추세라 농가의 경영 압박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습니다.

사료값 상승은 단순히 농가의 생산비 문제에 그치지 않습니다. 결국 이 비용은 소비자에게 전가될 수밖에 없어, 축산물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는 고유가→생산비 상승→소비자 물가 상승이라는 악순환 구조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고환율과 고금리까지 겹치면서 농가의 자금 조달 비용도 늘어난 상태라, 상황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정부는 UAE 등에서 사료를 수입하는 등 물가 안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국제 시장의 변수까지 통제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시장 안정과 현장 고통 사이에서

현재의 정책과 현실은 시장 경제의 근본적인 딜레마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정부의 최고가격제는 외부 충격을 완화하고 물가 상승 속도를 조절하려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가격 통제는 공급자의 의사결정을 왜곡시켜 장기적으로 시장의 효율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점에서 늘 논쟁의 대상이 되어왔습니다. 반면, 시장에 맡기기만 할 때는 축산 농가처럼 취약한 산업 현장이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심하게 타격을 받게 되죠.

정부는 이 균형을 찾기 위해 최고가격을 2주 단위로 재조정하며 탄력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시장 상황을 수시로 점검해 정책이 과도하게 경직되는 것을 막으려는 시도입니다. 향후 국제 유가와 곡물 가격의 변동성이 지속된다면, 단기적인 가격 안정 조치와 함께, 에너지 효율 향상과 사료 자급률 제고 같은 구조적인 대책 마련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유가 파동이 한국 경제에 던지는 과제는 단순히 ‘값’을 잡는 문제를 넘어, 외부 충격에 취약한 산업 구조를 어떻게 견고하게 만드느냐는 근본적인 고민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