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당 딱 100명씩, 믿기 어려운 투표율 기록
서울 서대문구 홍은2동의 한 투표소에서 지난 대선 당시 시간대별 투표자 수가 오전 7시 100명, 8시 200명, 9시 300명처럼 정확히 100명 단위로만 증가했습니다. 무려 11시간 동안이나 이와 같은 패턴이 이어졌고, 이후에야 2,099명으로 기록이 바뀌었습니다. 같은 동네 다른 투표소들에서도 오후 7시까지 비슷한 양상이 나타났습니다.
이처럼 통계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데이터는 서울 강남구와 경남 창원 등 전국 곳곳에서 발견되었습니다.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에 따르면, 총 109곳의 투표소에서 투표자 수가 100명 단위로 일정하게 늘거나, 특정 시간 동안 전혀 증가하지 않는 등 비정상적인 입력 정황이 포착되었다고 합니다. 특히 경기 오산의 한 투표소에서는 3시간 동안 투표자가 단 한 명도 늘지 않은 기록도 확인되었습니다. 6월 지방선거에서도 3시간 이상 변동이 없던 곳이 34곳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나 문제의 심각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최종 투표율엔 문제 없다"는 선관위, 전문가들은 비판
이러한 의혹에 대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현장 관리관들이 집계 보고 과정에서 백 단위로 보고했을 가능성을 언급하며 해명했습니다. 선관위는 최종 투표율 자체에는 하자가 없으므로 조작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해명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충분한 설명이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상희 건국대 교수는 실시간 투표율이 유권자들의 투표 결정에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됨을 지적했습니다. 단순히 최종 결과만 정확하면 된다는 인식은 선거 시스템의 실시간 투명성을 간과한 것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주진우 의원 또한 이를 음모론으로 치부하려는 시도 자체가 문제라며, 구체적인 수치를 근거로 문제 제기의 정당성을 강조했습니다. 투표 진행 상황을 보여주는 데이터가 왜곡되어 있다면, 이는 선거 과정 전체의 신뢰를 떨어뜨릴 수밖에 없습니다.
특검 요구와 서버 수사, 갈림길에 선 진상 규명
주진우 의원은 이번 사태를 선관위의 조직적이고 습관적인 범죄 행위로 규정하고, 선관위를 향해 강하게 비판의 화살을 돌렸습니다. 그는 선관위 주도의 재검표나 자체 조사가 오히려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주장하며, 여야 합의를 통한 전산 서버 재검증과 특검을 통한 강제 수사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선관위 등에 대한 추가 압수수색을 진행 중입니다. 다만 법원이 선관위 직원들의 메신저 압수수색 영장을 기각하면서 수사에는 일부 제약이 따르고 있는 상황입니다. 향후 특검이 발족될 경우, 지난 대선은 물론 지방선거까지 수사 범위가 확대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과거 대선까지 포함한 전면 수사를 주장하는 반면, 민주당은 지방선거로 한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며 여야 대립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가장 기본적인 절차입니다. 투표 데이터 하나하나가 국민의 신뢰를 담보하는 만큼, 이번 의혹에 대해서는 투명하고 객관적인 검증이 반드시 필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