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은 잘되고 있다는데, 이란은 모른다는 상황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이 곧 끝날 것이라며 낙관적인 전망을 연일 내놓고 있습니다. 그는 백악관 행사에서 직접 협상에 관여하고 있으며 과정이 순조롭다고 강조했는데요. 심지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전쟁 조기 종결에 대한 기대감을 띄웠습니다. 구체적인 합의 체결 여부에 대해서는 확답을 피했지만, 현재 상황이 어느 정도 열려 있다는 취지의 답변을 남겼습니다.
반면 이란은 미국과의 협상 사실을 전면 부인하고 있습니다. 오만과만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선을 그었는데요. 더 적극적으로는 미국과 이스라엘 선박의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원천 금지하는 법안을 검토 중입니다. 위반 시 화물 가치의 20%에 달하는 벌금을 물릴 계획이며, 통행료 부과도 강행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오만과의 수수료 분담에 대한 이견설도 나왔지만 이란은 서비스 수준에 따른 차이라고 매듭짓고 있습니다. 갈등이 끝나기는커녕 해협을 둘러싼 실효적 통제권 다툼이 오히려 심화되는 양상입니다.
탄약 부족설과 트럼프의 거센 반박
전쟁이 2026년 2월에 시작된 뒤 6개월 가까이 이어지면서 미군의 무기 재고가 바닥났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초기 작전에서 수백 발의 순항 미사일과 1,000발 이상의 사드 및 패트리엇 요격 미사일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CNN은 사드 요격 미사일의 80%와 패트리엇 미사일의 65%가 소진됐다고 전했고, 뉴욕타임스는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대이란 대규모 공습 계획을 철회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각료회의에서 헤그세스 국방장관을 질책했다는 소식까지 더했는데요.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가짜 뉴스라고 일축했습니다. 그는 미군이 무제한 공급이 가능할 정도로 막대한 양의 탄약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으며, 헤그세스 장관에 대한 신뢰 또한 확고하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백악관이 국가 안보를 이유로 미사일 소모량 보도 자제를 요청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황은 더욱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탄약 부족설이 사실일 경우 미국의 중동 지역 방공 능력과 추가 작전 수행에 상당한 차질이 생길 수 있는 만큼, 이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세계 무역의 숨통을 조이는 해협 봉쇄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수송량의 상당 부분이 지나는 국제 수로입니다. 이란이 통행료를 부과하고 특정 국적 선박의 통항을 금지하려 하자 국제 해운계가 크게 우려하고 있습니다. 국제해운회의소를 비롯한 8개 해운협회는 유엔 사무총장과 국제해사기구 총장에게 공동 서한을 보냈는데요.
이들은 통행료 부과가 국제 관행에 어긋나며 세계 무역에 불확실성을 초래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유엔 해양법 협약에 따른 항행의 자유 원칙을 지켜달라며 즉각적인 개입을 촉구한 겁니다. 사실 전쟁의 종전 여부보다 더 현실적인 문제는, 이미 글로벌 물류와 에너지 시장에 가시적인 충격이 들어왔다는 점입니다. 협상 테이블의 진실은 미묘하지만, 해상 물동량이 위축되고 운임이 오르는 건 피부로 느껴지는 변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