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급락에 사이드카 발동, 코스피는 보합권
8월 21일 국내 증시는 장중 급변하는 흐름을 보였습니다. 코스닥은 개장 직후 2%대 하락을 시작으로 장중 한때 5% 가까이 밀리면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었는데요. 한국거래소는 오전 10시 5분부터 5분간 프로그램 매도호가 효력을 정지시키는 조치를 내렸습니다.
코스닥 150 선물은 전일 종가 대비 6% 넘게 하락한 1,387선까지 내려앉았고, 현물지수도 5.48% 밀린 1,391을 기록했습니다. 반면 코스피는 하락 출발 이후 낙폭을 상당 부분 만회하며 보합권에서 등락을 반복했는데, 전날 6% 가까이 급등했던 기세가 한풀 꺾인 차익 실현 매물이 시장 전반에 부담을 준 것으로 풀이됩니다.
미국발 악재에 투자 심리 위축
이번 하락의 불씨는 미국에서 건너왔습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다시 4.7%를 돌파하며 위험자산에 대한 경계감이 커졌는데요. 미 재무부가 국채 바이백 규모를 2배로 확대한다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이 조치가 단기 처방에 그친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금리는 반등했습니다.
여기에 소비재 대장주인 월마트가 실적 전망치를 밑돌며 9% 급락했고, 중동 긴장으로 국제유가까지 오르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가중되었습니다. 결국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하락 마감하면서 국내 증시에도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도세가 이어졌습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코스피의 선행 PER이 5.5배에 불과해 금리 부담이 크지 않다는 점을 긍정적인 안도 요인으로 꼽고 있습니다.
반도체만은 다른 얘기
악재가 쌓인 가운데서도 반도체주는 상대적으로 선방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습니다. 마이크론이 신규 AI 메모리 연구소 설립과 10년간 100억 달러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4% 가까이 올랐고, SK하이닉스 ADR도 4% 넘게 상승했습니다.
국내 시장에서도 SK하이닉스는 전날의 급등 이후 차익 실현 매물이 나왔음에도 강보합권을 유지하며 170만 원대를 회복했습니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의 하방을 지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다만 삼성전자를 비롯한 시총 상위 종목들이 대부분 약세를 보인 탓에 지수 전반을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했습니다.
오늘 국내 증시는 글로벌 금리와 유가 상승 압력 속에서도 반도체주 중심의 선별적 강세가 엿보이는 하루였습니다. 외국인 매수세가 다시 유입될지 여부가 향후 지수 방향을 가를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