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6년 만에 돌아온 안중근 유묵…'독립' 환수는 여전히 산 넘어

동서한머
24개의 관련 기사

3달 전 수정 · 2026년 8월 14일 오후 2:18

발행: 2026년 8월 13일 오후 7:01

요약 생성중...

안중근 의사 유묵이 116년 만에 일본에서 환수되어 공개되었으나, 또 다른 유묵인 독립은 일본 소장자의 변심으로 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태입니다. 경기도는 예산을 확보하고 국민펀딩까지 계획했지만 기약 없는 협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파주 안중근평화센터에는 영인본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116년 만에 고국을 밟은 필적의 무게

안중근 의사가 1910년 뤼순 감옥에서 순국 직전 남긴 유묵이 116년 만에 조국으로 돌아왔습니다. 국제법이 무력의 논리 앞에서 무의미했던 제국주의 시대를 꿰뚫어 본 통찰이 담긴 이 작품은 덕수궁 중명전에서 공개되며 국민적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안 의사의 손바닥 도장과 옥중에서 쓰여진 힘 있는 필체가 생생하게 남아 있었는데요, 특히 뒷면에 적힌 소장 경로는 역사적 증거로서의 가치를 더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 유묵은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이 일본 내 협력망을 통해 존재를 확인한 뒤, 복권 기금 등을 지원받아 지난해 11월 국내로 반입되었습니다. 죽음을 앞둔 마지막 순간까지도 일제의 부당한 재판을 성토했던 선열의 의지가 담긴 작품이라 관심이 뜨거운 상황입니다.

반면 기약 없는 독립 환수 협상

같은 시기, 안 의사의 또 다른 대표 유묵인 독립은 귀환의 문턱에서 좌절을 겪고 있습니다. 경기도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지난해부터 이 유묵 반환을 추진해 왔는데요, 총 26억 원의 예산을 확보하고 13억 원은 국민펀딩으로 조성할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일본인 소장자가 입장을 바꾸면서 협상이 1년 넘게 답보 상태에 빠졌고, 결국 펀딩조차 시작하지 못했습니다.

이로 인해 파주 임진각에 마련된 안중근평화센터에는 진본 대신 영인본이 전시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경기도는 연말까지 협상을 지속하겠다고 밝혔지만, 성과가 없을 경우 확보한 예산을 반납해야 하는 어려움도 안고 있습니다.

환수의 교훈과 남은 과제

물론 모든 유묵 환수가 어려운 것은 아닙니다. 안 의사가 일본 관동도독부 관료에게 건넸던 다른 유묵은 경기도의 민간자본보조 24억 원을 통해 성공적으로 귀환해, 현재 경기도박물관 수장고에 보관 중입니다. 이 사례는 소장자와의 신뢰 있는 협상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안중근 의사의 유묵은 현재까지 60여 점이 확인되었고 이 중 31점이 보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역사적 상징성이 큰 문화유산일수록 개인 소장자나 해외 기관의 변심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데요, 지속적인 대화와 체계적인 지원이 뒷받침될 때 비로소 고국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을 것입니다. 국민들의 관심이 앞으로의 환수 작업에 중요한 동력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