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의 판도를 바꾼 저가 드론
우크라이나와 이란 전쟁에서 저비용 자폭 드론이 전장의 게임체인저로 떠오른 건 더 이상 새로운 소식이 아닙니다. 수천만 원짜리 드론 하나가 수십억 원의 전략 자산을 무력화하는 모습이 반복되면서, 우리 군도 이 흐름에 발맞춰 대대적인 변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국방부는 최근 한국형 장거리 자폭무인기인 'K-루카스'를 기존 계획보다 앞당겨 2030년 이전에 전력화하기로 결정했는데요. 이는 고가의 정밀 타격 무기에 의존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가성비 중심의 비대칭 작전 체계로 전환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겁니다.
당연히 공격 능력 강화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국방부는 근거리 정찰드론과 소형 자폭드론 등 저가 소모성 드론 2만 대 이상을 신속히 확보하며 물량 기반의 전력을 다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AI 기반 군집드론까지 더해져 미래 전장에서 필요한 지능형 무인 체계를 구축하려는 방침입니다.
공격과 방어를 동시에 다지는 전략
드론 위협이 커지는 만큼 대드론 체계도 촘촘해져야 하는데요. 군은 현재 휴대용 대드론 재밍 건을 야전에 지급했으며, 직접 충돌로 상대를 요격하는 저비용 요격 드론도 조기에 확보했습니다. 중장기적으로는 레이저 대공무기 '천광'과 같은 지향성 에너지 무기를 전력화해 방어망을 겹겹이 쌓을 계획입니다.
조직 개편도 함께 이루어졌습니다. 2023년 창설된 드론작전사령부는 작전 기능을 떼어내고 국방부 직속의 '국방드론본부'로 새롭게 태어났는데요. 기존의 중앙 집중식 지휘 체계에서 벗어나, 각 군이 독자적으로 감시와 타격을 수행하도록 바뀐 겁니다. 국방드론본부는 대신 개념 발전과 획득 지원, 민간 협력을 전담하며 드론 전력의 효율적인 관리를 맡게 되었습니다.
모든 장병이 드론을 쓰는 날
드론 전력 확충은 장비만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국방부는 2029년까지 모든 장병이 드론을 개인화기처럼 다룰 수 있도록 '50만 드론 전사' 양성 계획을 세웠습니다. 이를 위해 국산 교육용 상용드론 6만여 대를 도입하고 체계적인 교육 환경을 조성하고 있는데요. 물론 중국산 부품 배제와 'K-Blue UAS' 같은 국산 인증 체계 도입을 통해 보안과 내실을 동시에 챙기려는 노력도 병행되고 있습니다.
민간 기술을 신속히 군에 도입하는 법적 기반을 마련하고, 복수 낙찰제를 적용해 국내 드론 산업의 생태계를 키우는 방안도 추진 중입니다. 인구 절벽으로 병력 규모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무인 자산과 인적 역량을 결합해 전투력의 공백을 메우겠다는 구상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는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