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종전 협상, 안보 보장엔 진전…영토 문제는 난항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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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수정 · 2025년 12월 16일 오전 11:25

발행: 2025년 12월 16일 오전 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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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우크라이나는 나토식 안전 보장 제공 방안에 진전을 보였으나, 돈바스 지역 같은 영토 문제 해결에는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종전이 가까워졌다고 낙관하는 반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협상 결렬 시 장거리 무기 지원을 요청할 수 있다고 경계합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나토 비가입에는 유연한 태도를 보이지만, 협상의 최대 변수인 영토 문제는 여전히 교착 상태입니다.

협상 테이블 위의 두 가지 현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종전이 그 어느 때보다 가까워져 있다”고 평가한 가운데, 협상 현장에서는 뚜렷한 진전과 여전한 난관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 정상들과의 화상회의 후 이같이 밝히며 긍정적인 신호를 강조했는데요. 반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종전안을 거부할 경우 미국에 장거리 무기 지원을 요청하겠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 같은 상반된 발언은 협상이 절충점을 찾아가고 있지만, 최후의 순간까지 낙관하기는 어렵다는 복잡한 심리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독일 베를린에서 이틀간 진행된 미국-우크라이나 간 종전 협상은 일단 ‘안전 보장’ 문제에서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었습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게 나토(NATO) 헌장 제5조(집단방위)에 준하는 수준의 안전 보장을 제공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이에 대해 “강력한 안전보장 합의에 근접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이는 우크라이나가 강력한 안보 보장을 받는다면 나토 가입 의향을 포기할 수 있다는 그의 이전 발언과도 연결되는 부분입니다.

러시아의 조건과 풀리지 않는 숙제

흥미로운 점은 러시아의 반응입니다. 크렘린궁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나토 비가입 가능성 발언을 두고 ‘평화 대화의 초석 중 하나’라고 평가하며 유연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더 나아가 미국 당국자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가입에는 열려 있는 듯한 입장을 시사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는 러시아가 나토의 동진 확대라는 최대의 안보 불안 요소만 차단된다면, 다른 측면에서는 타협 가능성을 탐색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모든 것이 순조로운 것은 아닙니다. 협상에서 가장 걸림돌로 꼽히는 것은 단연 ‘영토 문제’입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에게 점령지인 돈바스 지역 철군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는 돈바스를 법적으로나 실질적으로 러시아 영토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호하게 선을 그었습니다. 그는 이 문제가 “고통스러운 사안”이라고 강조하며, 미국과의 입장 차이를 인정하기도 했습니다. 안보 보장이라는 미래지향적 합의가 눈앞에 다가온 반면, 전쟁의 직접적 원인이 된 영토 분쟁은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고 있는 셈입니다.

크리스마스 휴전과 그림자 선단 제재

협상과 병행하여 인도적 차원의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습니다. 독일 총리가 제안한 ‘크리스마스 휴전’ 구상에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공동으로 지지 의사를 밝혔습니다. 특히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어, 얼어붙은 전선에 잠시나마 평화의 숨결을 불어넣을지 관심이 쏠립니다. 한편, 유럽연합(EU)은 러시아의 전쟁 자금 조달 창구로 지목된 ‘그림자 선단’에 대한 추가 제재를 단행했습니다. 전쟁을 멈추기 위한 외교적 노력과, 전쟁을 지속시키는 자원의 흐름을 막으려는 압박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아직 끝나지 않은 대화

트럼프 대통령이 강조한 것처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모두 전쟁의 장기화를 원하지 않는다는 점에서는 의견이 일치합니다. 그러나 그 종전의 조건을 두고는 여전히 깊은 골이 있습니다. 미국은 안전 보장이라는 당근을 제공하며 영토 문제에서의 현실적 타협을 유도하고 있고, 우크라이나는 국가 주권과 영토 보전의 원칙을 굽히지 않으려 합니다. 러시아는 나토 확대 저지라는 기본 목표를 관철시키기 위해 다른 카드들을 내놓으며 시간을 끌고 있는 상황입니다. 결국, 안보 보장 합의는 큰 그림을 그리는 데 성공했지만, 그 그림을 실제로 그려내기 위해서는 영토라는 난제를 해결하는 디테일한 붓질이 필요해 보입니다. 협상은 이제 가장 어려운 부분으로 접어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