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프린스그룹 뱅크런 사태, 국제 제재 속 범죄 제국 무너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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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수정 · 2025년 10월 19일 오후 2:47

발행: 2025년 10월 18일 오후 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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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프린스 그룹이 미국과 영국 정부의 제재로 뱅크런 사태를 겪고 있습니다. 캄보디아 중앙은행은 긴급 유동성 공급을 발표했으며, 한국 정부도 이르면 이달 중 금융 제재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천즈 회장은 현재 행방이 묘연하며, 프린스 은행에서는 대규모 예금 인출이 발생하며 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뱅크런으로 번진 국제 제재

캄보디아의 거대 기업집단 프린스 그룹에 미국과 영국 정부가 강력한 제재를 가하면서 계열사인 프린스 은행에서 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캄보디아 중앙은행은 19일 긴급 공지를 통해 예금자 보호 조치와 무제한 긴급 유동성 공급을 발표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는데요, 이는 프린스 은행의 뱅크런 사태를 공식 인정한 조치입니다. 미국 재무부는 프린스 그룹을 '초국가적 범죄 조직'으로 지정하며 역사상 최대 규모의 제재를 단행했죠.

프린스 그룹의 천즈 회장은 암호화폐 사기, 인신매매, 강제 노동, 자금 세탁 등 다양한 혐의로 기소된 상태입니다. 특히 약 21조 원 규모의 비트코인 몰수 소송까지 제기되면서 상황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습니다.

캄보디아 권력층과 유착한 범죄 제국

천즈 회장은 1987년 중국 푸젠성 출생으로 2010년 캄보디아로 이주한 인물입니다. 인터넷 카페 사업으로 시작해 부동산 개발과 금융업으로 사업을 확장했는데요, 2018년 프린스 은행을 설립하며 캄보디아 전역에 31개 지점을 운영하는 대형 금융기관으로 성장시켰습니다. 그의 급성장 배경에는 캄보디아 최고 권력층과의 밀접한 유착 관계가 있었습니다. 훈센 전 총리의 개인 고문으로 활동하며 해외 순방에 동행하는 등 정치적 영향력을 키워왔죠.

프린스 재단을 통해 장학 사업을 운영하며 자선사업가 이미지를 구축하기도 했습니다. 2022년 아세안 정상회의 당시 각국 정상에게 고급 시계를 선물하는 등 공적 활동도 활발히 펼쳐왔습니다. 하지만 이런 겉모습 뒤에는 조직적인 범죄 네트워크가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한국 정부의 금융제재 추진

한국 정부도 이르면 이달 중 프린스 그룹과 후이원 그룹 등 캄보디아 범죄 조직에 대한 금융 제재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금융정보분석원은 이들 조직 관련자를 금융거래 제한 대상자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데요, 제재가 시행되면 해당 그룹들은 금융위원회의 사전 허가 없이 국내에서 금융, 부동산, 채권 등 재산 거래를 할 수 없게 됩니다. 이는 사실상 자금 동결 조치와 유사한 효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미국과 영국 정부에 이어 한국 정부도 실질적인 압박에 동참하는 모습입니다. 특히 가상자산을 통한 범죄 자금 세탁 차단에도 주력할 방침이라고 합니다.

복잡한 자금 세탁 네트워크

프린스 그룹의 범죄 수익은 정교한 방법으로 세탁되어 왔습니다. '돼지 도살'로 불리는 로맨스 스캠 결합형 투자 사기를 통해 막대한 부를 축적했는데요, 피해자들에게 연인처럼 접근해 신뢰를 쌓은 후 가짜 암호화폐 투자 플랫폼에 투자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이었습니다. 범죄 수익은 비트코인과 테더 등 가상자산으로 전환된 후 영국령 버진아일랜드, 홍콩, 싱가포르 등 역외 조세회피처의 유령회사를 통해 세탁되었습니다.

미국 재무부가 제재 목록에 올린 118개 법인의 주소지는 캄보디아뿐 아니라 여러 국가에 걸쳐 있어 프린스 그룹의 광범위한 초국경 자금 세탁 네트워크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향후 전망과 국제 공조

천즈 회장은 현재 행방이 묘연한 상태입니다. 지난해 12월 프린스은행 이사회 의장직에서 사임한 이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데요, 일각에서는 이미 신변 정리에 나섰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는 프린스 은행에 11월 13일까지 거래 정리 기간을 부여했지만, 사실상 은행의 존립을 위협하는 상황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중국 당국도 2020년부터 프린스 그룹의 범죄 정황을 파악하고 특별수사팀을 꾸린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국제적인 공조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천즈 회장의 도피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프린스 그룹 본사 건물과 프린스 은행, 후이원 은행 등 관련 시설에서 간판 철거 및 영업 중단 등의 조치가 이루어지고 있죠.

이번 사태는 가상자산을 이용한 범죄와 인신매매에 대한 국제사회의 강력한 경고 메시지로 해석됩니다. 캄보디아 금융 시장의 안정성을 회복하기 위한 중앙은행의 노력이 주목되는데요, 금융당국은 동남아 지역 범죄자금의 가상자산 세탁 관련 점검을 올해 안에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