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30, 기후 전환의 교훈은 '함께 가는 길'

동한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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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수정 · 2025년 11월 25일 오전 3:45

발행: 2025년 11월 24일 오후 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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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P30은 화석연료 전환과 기후재원 등 주요 의제에서 실질적 진전을 이루지 못했지만, 기후 전환이 단순한 목표 제시를 넘어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참여와 조율이 필수적임을 보여줬다. 미국의 불참과 중국의 소극적 태도 속에서도 미국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는 주목할 만한 변화였다. 브라질 원주민과 한국 산업계는 서로 다른 입장이지만 전환 과정에서의 발언권과 현실적 경로를 공통으로 요구하며 포용적 접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목표만으로는 부족한 기후 전환

브라질 벨렝에서 막을 내린 제30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는 화석연료 전환과 기후재원 확대 등 핵심 의제에서 뚜렷한 진전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미국의 불참과 중국의 소극적 태도 속에서 국제사회의 기후 대응 리더십 공백이 뚜렷하게 드러난 회의였는데요. 하지만 이번 총회가 남긴 진정한 교훈은 단순한 목표 수립의 한계를 넘어,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참여와 조율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준 점입니다.

누구도 배제되지 않는 전환을 위해

COP30 회의장 앞에서는 아마존 원주민들이 "우리가 숲이다"라고 외치며 기후변화 대응의 중심에 서려는 모습이 눈에 띄었습니다. 이들은 기후변화가 단순한 환경 이슈가 아니라 자신들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임을 강조했죠. 반면 한국을 비롯한 산업 국가들은 2035년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제출과 탈석탄 동맹 가입에 대해 현실적인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브라질 원주민과 한국 산업계는 서로 다른 위치에 있지만, 전환 과정에서 배제되지 않을 권리와 현실적인 경로, 의사 결정 과정에서의 발언권이라는 공통된 요구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정치적 리더십 부재와 기업들의 움직임

트럼프 정부는 30년 만에 기후총회에 불참하며 '반기후' 노선을 분명히 했습니다. 전기차 및 태양광 지원 철회, 화석연료 산업 부활 정책 추진 등 미국의 부재는 국제적 기후 대응에 커다란 공백을 남겼습니다. 온실가스 최다 배출국인 중국도 재생에너지 산업을 주도하면서도 탄소 감축, 빈곤국 지원 등 주요 협상에서는 침묵을 지켰죠. 하지만 흥미롭게도 미국 기업들의 COP30 참여율은 오히려 높아졌습니다. 포천 100대 기업 중 60곳이 참여해 지난해보다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는데,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GM 등 다양한 업종의 주요 기업들이 중장기 기후 대응 전략을 제시하며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습니다.

실패로 평가받는 총회, 그러나 남은 과제

COP30은 화석연료 전환 로드맵, 삼림 파괴 중단을 위한 협의체 수립, 글로벌 기후재원 확대 등에서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지 못해 '사실상 실패한 회의'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최종 합의문은 COP28에서 합의된 '화석연료로부터의 전환' 계획 이행을 재확인하는 수준에 그쳤을 뿐입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등 산유국들의 강한 반발과 협박이 회의 진행을 어렵게 만들었고, 유럽연합도 내부적 합의 지연으로 리더십을 발휘하는 데 한계를 보였습니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지적한 대로 현재 상황과 과학적 요구 사이의 간극은 여전히 큽니다.

함께 설계하는 미래

이번 COP30이 보여준 것은 기후 전환이 단순한 목표 제시나 선언만으로는 이루어질 수 없다는 점입니다. 기후변화 대응은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목소리를 듣고 조율하는 복잡한 과정을 필요로 합니다. 한국이 NDC 상향 및 탈석탄 동맹 가입을 통해 국제사회에 책임 있는 역할을 하겠다는 신호를 보인 것은 중요하지만, 산업계의 현실적인 부담을 투명하게 반영하고 전환 경로를 함께 설계하는 노력이 동반되어야 합니다. 미국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보여주듯, 정치적 환경과 관계없이 기후 대응은 이미 모든 주체들이 함께 고민해야 할 과제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