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물가 압박에 유통가 할인전…'장마당' 효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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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달 전 수정 · 2026년 2월 20일 오후 1:20

발행: 2026년 2월 20일 오후 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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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물가 안정 압박에 대형 마트와 온라인 유통사들이 생리대 균일가 판매, 990원 도시락, 수입육 특가 등 파격 할인행사로 화답하고 있습니다. 소비자 체감 물가 낮추기에 나선 모습이지만, 업계에서는 자체 마진 축소의 한계와 지속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동시에 내비치고 있습니다. 안전성과 가격 경쟁력을 모두 잡는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과제로 남아있습니다.

파격 할인행사로 맞선 유통가

정부의 물가 안정 압박이 본격화되면서 대형 유통업계가 잇따라 파격적인 할인 행사에 돌입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생리대 가격과 외식 물가 부담을 지적한 데 이어, '민생물가 특별관리 TF'가 가동되자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부터 쿠팡, CU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판촉을 내놓고 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생리대와 초저가 도시락인데요. 이마트는 50여 종의 생리대를 5000원 균일가로 판매하며, 쿠팡은 자체 브랜드 제품을 개당 100원 안팎으로 내렸습니다. CU는 최대 73%까지 할인한 생리대를 선보였죠. 홈플러스는 990원짜리 도시락 4만 개를 한정 판매하며 외식 부담을 덜어주겠다고 나섰습니다. 이처럼 정책 압력에 발맞춘 할인 행사는 소비자에게는 일종의 '장마당' 같은 효과를 주고 있지만, 업계 내부에서는 다른 목소리도 함께 나오고 있습니다.

업계의 속내와 지속가능성 우려

할인 행사 뒤에는 유통사들의 복잡한 계산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우선, 이번 조치들은 대부분 기업이 자체 마진을 축소하거나 대량 매입을 통해 원가를 끌어내린 방식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롯데마트의 경우 통합 소싱으로 캐나다산 돼지고기 200톤을 확보해 100g당 990원에 판매하는 '끝돼 데이'를 열었죠.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이런 접근법에 대해 우려를 표명합니다. 현재 원자재 가격과 환율 상승으로 수입 원가가 오르는 상황에서, 자체 마진을 줄이는 방식만으로는 지속적인 가격 유지가 어렵다는 겁니다. 제조사와의 비용 분담 협의도 쉽지 않은 과제이고요. 일각에서는 현재의 대규모 할인이 구조적인 물가 안정보다는 단기적인 처방에 가깝다고 지적합니다. 행사 기간이 끝난 후 오히려 물가가 반등할 가능성에 대한 경고도 나오고 있죠.

안전성과 지속가능한 해법 모색

할인 행사의 또 다른 쟁점은 품질과 안전성입니다. 특히 생리대의 경우, 2017년 유해물질 논란 이후 소비자들의 안전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유기농이나 고급 제품 선호도가 증가했습니다. 일부 보고서는 저가 제품에 대한 안전성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는데요. 정부 역시 당시 전성분 표시를 의무화하는 등 규제를 강화했지만, 이는 제조 원가 상승의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단순한 가격 인하를 넘어, 안전성과 가격 경쟁력을 어떻게 동시에 확보할지가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지속 가능한 해법으로 유통 단계 축소나 생산 효율화 같은 근본적인 비용 절감 구조 마련을 제안합니다. 대통령의 발언이 여론을 형성하고 소비자 감시 효과를 낸 것은 의미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시장 메커니즘 안에서 합리적인 가격이 유지될 수 있는 토대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