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던 개미도 팔아치웠다"…56조 손실의 비명
최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사태가 국내 증시에 큰 파장을 던지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2배 레버리지 상품이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60%대 급락을 기록하며 개인투자자들의 손실이 속출했는데요. 씨티그룹은 개인 손실액을 약 32조 원으로 추산했고, 일부에서는 56조 원에 달한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버티던 개미들마저 매도에 나서면서 시장 불안은 더욱 커졌습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과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국회 정무위에서 변동성 확대에 대한 책임을 인정했습니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출시 당시 점검이 미흡했다며 국민께 송구하다고 밝혔습니다.
예탁금 3000만원 상향, 현실과 동떨어진 조치?
금융당국은 신규 매수 기본예탁금을 1000만 원에서 3000만 원으로 올리고, 전문투자자만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조치가 현장과 맞닿아 있는지는 의문입니다. 6개 증권사 자료를 보면 전체 계좌의 94.1%가 3000만 원 미만이고, 이들이 하루 거래대금의 58%를 차지합니다. 정책이 대다수 개인 투자자를 한 번에 배제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유동수 정무위원장은 금융당국이 실제 거래 경험 없이 정책을 세운다는 비판도 제기했습니다. ETF 거래가 늘어날수록 대형주 거래량만 부풀어지고 코스닥 등 다른 시장의 유동성이 빨려 들어간다는 부작용도 지적되고 있습니다.
거래 중단까지 거론되는 후폭풍과 전망
정청래 민주당 당대표 후보는 피해가 커졌다며 사이드카 제도처럼 거래를 일시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주가 급락으로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어 피해자 구제와 지원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당국은 예탁금 상향으로 거래 규모가 약 60% 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발생한 대규모 손실을 어떻게 수습할지, 그리고 전문투자자 제한이 시장을 안정시킬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당장 변동성을 잠재우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구조적인 보완 장치 없이는 비슷한 사태가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