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박빙 경선, 제주·인천서 기세 다툼
8월 8일, 더불어민주당이 차기 지도부를 선출할 8·17 전당대회를 앞두고 제주와 인천에서 순회경선을 열었습니다. 앞서 충청권과 부산·울산·경남 경선에서 정청래 후보가 45.51%로 김민석 후보를 0.99%p 차이로 근소하게 앞선 가운데, 이번 경선은 전체 판세를 가늠할 중요한 분수령으로 꼽혔습니다.
제주 지역 권리당원은 전체의 6.6% 수준으로 비중이 크지 않지만, 후보들은 지역 당원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습니다. 한병도 당대표 직무대행의 연설로 시작된 이번 경선은 후보들의 정견 발표와 합동연설회가 이어지며 뜨거운 경쟁 열기를 달궜습니다. 특히 1차 경선에서 불과 1%p 안팎의 격차를 보인 만큼, 이번 순회경선 결과는 양측 모두 숨 죽이고 지켜보는 상황이었습니다.
세 후보, 다른 승산 분석 내놔
각 후보 캠프는 제주·인천 경선을 두고 서로 다른 전망을 내놓으며 기 싸움을 벌였습니다. 인천 지역구 의원인 송영길 후보는 당연히 홈그라운드 표심에 무게를 뒀고, 김민석 후보 측은 박빙의 우세를 점치며 역전승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반면 정청래 후보 측은 과거 사례를 들어 인천에서 과반 득표가 가능하다며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사실 이 지역 권리당원 비중은 전체의 11% 안팎에 불과하지만, 후보들은 모두 여기서 기세를 먼저 선점해야 한다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그 이유는 일주일 뒤로 다가온 호남과 수도권 경선에서 최종 승부를 가리기 위해 분위기를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이 과정에서 날 선 설전도 이어졌습니다. 친정청래계 이성윤 의원이 낮에는 김민석, 밤에는 정청래를 지지하는 현상을 주장하며 샤이 정청래 표심을 언급한 것이 논란이 되었습니다. 이에 송영길 후보와 김민석 후보는 이 의원의 역사 인식과 태도를 강하게 비판하며 맞섰습니다.
최종 승부처는 호남·수도권
이번 제주·인천 경선의 진짜 의미는 향후 일정에 대한 전운을 읽는 데 있습니다. 전체 권리당원의 70% 이상이 밀집한 호남과 수도권 경선이 15일과 16일에 예정되어 있어, 이번 결과가 그곳의 분위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후보들도 이런 점을 의식한 듯 마지막까지 표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였습니다. 송영길 후보와 김민석 후보는 경선 전 광주와 전북을 찾아 지역 당원들을 만났고, 정청래 후보는 전북 지역 간담회에서 노사모 정신을 강조하며 차별화를 시도했습니다. 정 후보는 자신이 당대표가 되면 레임덕이 올 것이라는 주장은 근거 없는 말이라며 정면으로 반박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민주당 전당대회 판세는 정청래 후보가 근소하게 앞서 있지만, 김민석 후보가 뒤를 바짝 추격하는 구도가 확고해지고 있습니다. 송영길 후보의 득표율 향방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앞으로 열흘 안에 치러질 호남과 수도권 경선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느냐에 따라 차기 민주당 지도부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