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과 CNN의 설전, 오소프 비판이 발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이 CNN 기자를 향해 거친 표현을 쏟아내며 언론계와의 갈등이 다시 표면화되고 있습니다. 이번 논란은 민주당 존 오소프 상원의원의 비판적 발언을 계기로 시작됐는데요, 기자의 정당한 질문에 백악관이 개인적인 맹비난을 가한 것은 공직의 품격 문제를 넘어 언론 자유 논란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지난 8월 16일, 오소프 의원은 애틀랜타 유세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군 통수권자로서의 책임보다 백악관 연회장 건설이나 개인 일정에 더 신경 쓰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란 전쟁 대응 방식과 경제 정책에도 문제를 제기하며, 국민에게 사실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고 군수품과 석유 비축량을 무분별하게 소모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거친 반응과 CNN의 옹호
이에 백악관은 즉각 반발했습니다. 데이비스 잉글 대변인은 오소프 의원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모방자라고 비난했고, 스티븐 청 공보국장은 그를 급진적인 인물로 규정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17일 백악관 행사에서 오소프 의원을 어린이 프로그램 캐릭터인 피위 허먼에 빗대 조롱하며 갈등을 키웠습니다.
같은 날 백악관 집무실에서는 또 다른 장면이 펼쳐졌습니다. CNN 소속 크리스틴 홈스 기자가 오소프 의원의 발언에 대한 대통령의 입장을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추가 질문을 시도하는 홈스 기자에게 여러 차례 조용히 하라고 말했습니다. CNN 소속임을 확인한 뒤에는 가짜뉴스와 가짜 기자라며 비난의 수위를 높였습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백악관 소셜미디어 계정인 래피드 리스폰스 47은 홈스 기자가 보좌관을 겨냥해 부적절한 질문을 했다고 주장하며 거친 표현으로 맹비난을 쏟아냈습니다.
이에 CNN은 즉각 성명을 내 홈스 기자를 옹호했습니다. CNN은 해당 질문은 대통령에게 제기할 만한 뉴스 가치가 있는 정당한 질문이었다며, 공직자가 보도 내용에 이의를 제기할 수는 있으나 기자를 개인적으로 공격하는 것은 공직의 품격에 맞지 않고 언론 자유의 원칙에 어긋난다고 강조했습니다.
정치적 공세 속 언론 자유 논란
사실 이번 공방은 단순한 언쟁을 넘어 정치적 의도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오소프 의원은 조지아주 민주당 상원의원으로, 오는 11월 공화당 소속 마이크 콜린스 하원의원과 재선을 다투게 됩니다. 백악관과 트럼프 대통령의 거친 반응이 선거를 앞둔 정치적 공세의 성격을 띤다는 관측이 적지 않습니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백악관과 언론 사이의 긴장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 역시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비판이 기자의 질문을 매개로 격렬한 설전으로 번진 상황입니다. 다만 공직자의 공개 발언이 개인 비난을 넘어 제도적 권위와 언론 자유의 경계를 어디까지 허물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