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이후 첫 총선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처음으로 러시아에서 총선이 치러졌습니다. 2026년 9월 사흘간 진행된 이번 선거는 전쟁이라는 특수한 상황 속에서 열렸는데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발표한 투표율은 56.66%로, 2021년 총선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선거를 앞두고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본토를 향해 약 1,600대의 드론을 발사했습니다. 모스크바를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화재와 인명 피해가 발생했고, 20명 이상이 사망하거나 부상했습니다. 러시아 당국은 사이버 공격 시도도 차단했다고 밝혔지만, 투표는 예정대로 진행됐습니다.
집권당의 압승
개표 결과 집권 통합러시아당의 압승이 확실시됩니다. 비례대표 투표에서 57.83%를 얻었고, 지역구를 포함해 450석 가운데 355석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개헌선으로 거론되는 300석을 넘어서는 수치입니다. 2위는 러시아연방공산당으로 13.81%, 자유민주당과 새로운 사람들당은 각각 8.98%와 7.96%를 기록했습니다.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루한스크, 헤르손, 자포리자에서도 투표가 진행됐습니다. 이들 지역의 투표율은 도네츠크 81.62%, 루한스크 79.33%, 자포리자 79.39%, 헤르손 74.61%로 러시아 평균을 크게 웃돌았습니다. 다만 전쟁 반대 성향의 야블로코당은 후보 등록 자격을 박탈당해 선거에 참여하지 못했고, 야당과 국제사회는 선거의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향후 변수
통합러시아당 대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는 새로운 국민강령을 실행하고 푸틴 대통령의 국정 기조를 뒷받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선거 결과를 바탕으로 전쟁 지속을 위한 정치적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보입니다.
관심은 추가 동원령과 세금 인상 등 강경 정책에 쏠립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30만 명 규모의 추가 병력 동원을 시도할 가능성을 제기했고, 로이터통신은 선거 결과가 동원 명분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전쟁에 대한 국민적 지지가 확인된 만큼, 향후 강경 정책이 본격화될지가 최대 쟁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