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선이 확대되는 중동
예멘 후티 반군이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과 무인기를 발사하며 중동 전쟁에 본격적으로 참전했습니다. 이들은 이란과 레바논 헤즈볼라와의 공동 작전을 통해 공격을 감행했으며, 팔레스타인을 비롯한 '저항 전선' 지원을 명분으로 내세웠습니다. 후티의 개입은 호르무즈 해협에 이어 홍해 항로까지 위협하며 글로벌 물류 대란을 우려케 하고 있습니다. 특히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세계 원유 수송량의 12%가 통과하는 핵심 경로인데, 이곳이 막힐 경우 국제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란을 지원하는 세력으로는 레바논 헤즈볼라,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가 이미 가담한 상태였는데, 후티까지 합류하면서 전쟁의 규모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후티는 2023년 가자지구 전쟁 당시에도 홍해에서 민간 선박을 공격한 전력이 있어, 그 위험성은 이미 검증된 상태입니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변국들이 이에 군사적으로 대응할 경우 중동 전체로 전쟁이 확전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난항 속의 협상과 군사적 압박
미국과 이란은 사우디아라비아, 파키스탄 등 중재국을 통해 물밑 협상을 이어오고 있지만, 극단적으로 엇갈리는 요구 때문에 진전이 더디기만 합니다. 미국은 이란에 핵 포기 등 15개 항목의 요구안을 전달한 반면, 이란은 5개의 역제안으로 맞섰습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권을 둘러싼 갈등이 협상의 최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양국 간 뿌리 깊은 불신이 이런 난항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죠.
협상이 지지부진하자 미국은 군사적 압박을 가하며 힘으로 굴복시키려는 모습입니다. 수천 명 규모의 추가 병력을 중동에 배치했고, 이란의 원유 수출 심장부를 장악하는 지상 작전까지 검토 중이라고 합니다. 이에 맞서 이란도 사우디아라비아 내 미군 기지를 공격해 KC-135 공중급유기 등 핵심 자산을 파괴하는 등 맞대응을 서슴지 않습니다. 미국 해군의 항모 전단이 호르무즈 해협에 진입하지 못하고 원거리에서 타격만 가하는 모습에서, 이란이 준비해온 비대칭 전력의 위력을 엿볼 수 있습니다.
세계 경제를 흔드는 파장
중동의 군사적 긴장은 에너지 시장과 글로벌 공급망을 직접적으로 위협하고 있습니다. 국제 유가는 이미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WTI는 99달러, 브렌트유는 112달러 선까지 올랐습니다. 후티의 참전으로 홍해까지 위협받게 되자 정유업계는 큰 부담을 느끼고 있습니다. 한국을 비롯한 많은 국가들이 호르무즈가 막히자 사우디의 얀부항을 통해 원유를 수입해왔는데, 홍해까지 봉쇄될 경우 이 대체 경로마저 끊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석유화학 산업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후티 반군은 지난 1월 영국 선박을 공격해 나프타 공급을 차질 빚은 바 있는데, 홍해 운항이 위협받으면 원료 수급 난국이 장기화될 수 있습니다. 롯데케미칼이 여수공장 가동을 중단한 것처럼, 공급망 충격이 실제 생산 차질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미국은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신속한 종전을 원하지만, 전쟁이 장기화될수록 달러 패권 약화와 세계 경제의 불안정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