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수 부산시장이 민선 9기 첫 확대간부회의를 열었습니다. 7월 6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진행된 이번 회의에는 시 간부와 구·군 부단체장, 산하 공공기관장 등 100여 명이 참석했는데요. '세계를 연결하는 해양수도'와 '미래를 열어가는 혁신경제 도시' 등 4대 도시목표를 중심으로 시정 운영 방향을 공유했습니다.
당연히 민생 회복이 최우선 과제로 다뤄졌습니다. 고물가와 고유가로 어려움을 겪는 시민과 소상공인을 위해 1조 3천783억 원 규모의 민생 100일 비상조치를 발표한 점이 가장 눈에 띕니다. 소상공인 경영위기 지원과 상권 활성화 등 10개 핵심 과제에 행정력을 집중해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계획입니다. 또한 해양 행정·사법·금융·기업 기능을 집적하고, 북극항로 시대를 대비한 복합물류 트라이포트 구축 등 해양수도 부산 완성을 위한 전략도 본격적으로 제시되었습니다.
텅 빈 금고와 여소야대, 넘어야 할 산
화려한 비전과는 대조적으로 전 시장 앞에 놓인 현실은 녹록지 않습니다. 사실 전임 박형준 시장 체제에서 부산시의 부채는 3조 4천억 원으로 늘었고, 가용 현금이 86억 원에 불과하다는 현실은 전 시장이 풀어야 할 가장 시급한 과제입니다. 민생 대책을 실행하려면 추가경정예산 편성이 필수적인데, 시의회 상황이 여소야대라 협치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현재 부산시의회는 국민의힘이 37석, 더불어민주당이 11석을 차지하고 있어 전 시장의 정책 추진에 탄력을 받기 어려운 구조입니다. 일부 의원과의 소통 차단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정치력과 행정력이 동시에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물론 전 시장이 취임식을 생략하고 곧바로 시정 업무에 뛰어든 점은 재정 상황에 대한 위기의식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생중계와 TF, 속도를 내는 행정
이번 회의는 유튜브 채널 '부산튜브'를 통해 실시간 생중계되었습니다. 행정 투명성을 높이려는 취지였지만, 보고서 낭독과 시장의 지시 위주로 진행되면서 실질적인 토론은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다만 부산시는 운영 방식의 개선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반대로 현안 해결을 위한 움직임은 빠르게 시작되었습니다. 관광 활성화와 북항 돔구장 문제를 해결할 전담TF를 구성해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습니다. 조직 개편 전까지 부서 간 장벽을 허물고 유연하게 대응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이전 기업과 가족들의 정착 지원을 위한 1천억 원 예산 준비, 북극항로 대비 특강 등 구체적인 실행 계획도 함께 제시되었습니다. 전 시장은 수도권 일극 체제를 극복하고 AI 대전환과 해양수도 완성으로 부산의 성장 엔진을 다시 세우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으로 비전과 현실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갈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