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 증조부 친일 논란 속 박유하 교수 "친일 강박증" 비판

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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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수정 · 2026년 8월 12일 오후 9:02

발행: 2026년 8월 12일 오후 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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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하영의 증조부 안상호 친일 논란이 확산되면서 하영은 사과하고 이미지 실추를 겪었습니다. 이에 박유하 교수는 시대적 배경을 고려하지 않은 '친일 강박증'이라며 비판했는데, 식민지 시대 구조적 특성과 공인의 역사 인식 사이에서 사회적 갈등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예능 한마디가 불러온 역사 논란

배우 하영이 KBS 2TV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출연해서 4대 의사 집안임을 밝힌 게 모든 발단이었습니다. 증조부인 안상호 씨가 대한제국 1호 국비유학생이자 순종의 주치의라고 소개하면서 처음에는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졌는데요. 하지만 안상호의 과거가 조명되자 친일 행적 의혹이 불거지면서 상황은 급변했습니다. 하영은 광고가 중단되는 등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고, 결국 8월 12일 사과문을 올리며 증조부의 삶을 제대로 알지 못했다고 인정했습니다.

의료 개척자인가, 친일 행적자인가

이러한 상황에서 박유하 세종대학교 명예교수가 날 선 목소리를 냈습니다. 박 교수는 안상호가 당시 조선의 근대화를 상징하는 인물이었으며, 의료계 개척자였다고 강조했는데요. 특히 이완용을 치료했다는 이유만으로 친일로 단정하는 것은 시대적 맥락을 무시한 처사라고 지적했습니다. 안상호의 의료적 실력이 뛰어났기에 이완용뿐만 아니라 서민도 치료받고 싶어 했을 것이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당시 정치와 경제, 문화 분야의 리더들은 구조적으로 친일 파일 수밖에 없었으며, 이들의 존재를 모두 부정하는 건 시대적 모순이라는 주장도 덧붙였습니다.

반면 안상호는 친일 명단에 공식 등재되지는 않았지만, 학계에서는 의심스러운 행적이 많은 논쟁적 인물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하영이 이를 미처 몰랐다는 해명에도 대중의 비판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고, 연예인의 가족사가 역사적 평가와 맞물리면서 거센 파장을 낳고 있습니다.

'순결 강박'과 역사 평가의 딜레마

박 교수는 이번 논란을 '친일 강박증'과 '순결 강박'의 문제로 규정했습니다. 조상들의 행적을 확신하기 어려운 현실에서, 무분별한 규탄이 한 개인을 사정없이 압박하는 폭력이 될 수 있다는 경고인데요. 사실 식민지 시대 인물 평가는 가해와 피해가 엇갈리는 복잡한 공간이 많습니다. 단순히 흑백 논리로 재단하기엔 무리가 있는 부분입니다.

그러나 공인으로서 하영이 겪은 타격도 무시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대중은 연예인이 가족사를 공개할 때 역사적 과오에 대한 인식도 함께 보여주길 기대하는데요. 이번 사건은 공인이 가족사와 역사적 과오를 어떻게 마주해야 하는지에 대한 무거운 사회적 화두를 던지고 있습니다. 향후 유사한 논란이 반복되지 않으려면, 역사적 맥락에 대한 세밀한 접근과 함께 공인 자신의 성찰도 모두 필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