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물 5% 뚫린 날, 반도체만 웃었다
뉴욕증시가 18일(현지시간) 뚜렷한 방향을 잡지 못한 채 혼조로 마감했습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18% 내린 5만1682.64에, S&P500지수는 0.17% 오른 7650.50에, 나스닥종합지수는 0.39% 상승한 2만6522.55에 거래를 마쳤는데요. 지수를 갈라놓은 건 미국 국채금리와 반도체였습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5%를 다시 뚫고 4.995%까지 치솟았고, 2년물은 4.741%로 2024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78% 급등했습니다. 엔비디아가 1.34%, 브로드컴이 2.97%, AMD가 2.70%, 마이크론이 3.92% 오르며 AI 투자 열기를 이어갔죠. 금리라는 무거운 짐과 AI라는 강한 동력이 정면으로 부딪힌 하루였습니다.
금리 5%는 끝이 아니라 시작일 수도
연준은 이번 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고, 시장은 다음 달 추가 인상 가능성을 55% 안팎으로 반영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정책금리가 5%대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옵니다. 30년물 금리도 5.327%까지 오르며 긴축 기조가 채권시장 전반에 새겨졌습니다.
흥미로운 건 이 고금리 국면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버티고 있다는 점입니다. 두 회사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각각 4.1배, 3.9배 수준으로 낮습니다. 196070년대 금리 5% 시대에 등장했던 니프티 피프티가 4090배의 PER로 붕괴한 것과는 출발점이 다릅니다. 당시 붕괴를 부른 건 금리 자체가 아니라 오일쇼크 이후의 급격한 긴축과 유동성 증발이었습니다.
채권은 파란불, 반도체는 순항
채권 쪽 분위기는 정반대입니다. 국내 상장 채권 ETF 가운데 장기물 상품들은 최근 1개월 수익률이 -5%대까지 떨어졌고, 3개월과 6개월 수익률도 -10% 안팎에 머물고 있습니다. 한국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4.6%를 넘어서며 4년 만에 최고치를 찍은 영향입니다. 여기에 원화 강세로 인한 환차손까지 겹쳐 수익률을 더 끌어내렸죠.
변수는 유가입니다. 중동 긴장이 이어지며 WTI는 배럴당 100달러 안팎, 브렌트유는 103~109달러대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유가가 다시 튀면 물가와 긴축 압력이 커지고, 그 속도가 이익 증가 속도를 앞지를 수 있다는 경계감도 나옵니다. 결국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향방은 이익이 얼마나 빠르게 늘어나는지에 달려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