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의 공개 비판
우크라이나가 한국이 러시아에 석유 제품을 공급했다며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영국 가디언은 지난 7~8월 울산과 여수 등 한국 항구에서 유조선 7척이 17만6천 톤이 넘는 석유 제품을 러시아 극동으로 운송했다고 보도했는데요. 대부분 경유였고, 이들 유조선은 총 14차례에 걸쳐 블라디보스토크로 향했습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제재 담당 보좌관 블라디슬라우 블라시우크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 같은 공급이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으로 인한 연료 부족을 완화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한국의 대러 제재 정책과 극명하게 대비된다고 지적했습니다.
한국 정부의 입장
한국 외교부는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과 평화 회복을 위한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동시에 대외무역법에 따라 대러 수출통제 대상을 전략물자뿐 아니라 군사 용도로 전용될 가능성이 높은 비전략물자 1,402개 품목까지 확대해 엄격히 시행 중이라고 설명했는데요. 정부는 수출통제 이행 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필요 시 관련 법령에 따라 조치를 취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가디언은 해당 연료의 소유나 판매 주체가 명확하지 않고 한국 항만 기록에 관련 정보가 없다고 전했습니다.
배경과 전망
러시아는 지난 8월 해상으로 36만8천 톤의 석유제품을 수입했는데, 이 중 한국산이 11만2천 톤으로 31%를 차지했습니다. 이는 전월 대비 7배 이상 증가한 수치로,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월간 최고 기록입니다. 인도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양인데요. 일부 선박은 목적지를 일본이나 싱가포르로 허위 신고한 뒤 러시아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우크라이나와 한국은 북한군 포로 송환 문제로도 외교적 갈등을 빚고 있어, 양국 관계가 당분간 경색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키이우 고위 관계자들이 서울과 모스크바 간 경제 관계에 깊은 불만을 드러냈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