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강 엘니뇨 경고...2027년 '가장 더운 해' 되나

한S문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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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수정 · 2026년 8월 22일 오전 10:46

발행: 2026년 8월 21일 오후 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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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강 수준의 엘니뇨 현상이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습니다. 영국 기상청과 NOAA는 2027년이 관측 이래 가장 더운 해가 될 가능성을 경고했으며, 파나마 운하 수위 저하로 인한 글로벌 물류 대란과 중남미·유럽의 식량 및 에너지 위기가 동시에 발생하고 있습니다.

역대 최강 엘니뇨, 2027년을 가장 더운 해로

영국 기상청과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 등이 동시에 경고하는 수준은 이례적입니다. 현재 적도 태평양의 해수면 온도는 평년보다 2도 이상 높은 상태이며, 올해 말에는 3도 이상, 일부 지역에서는 4도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왔습니다. 이대로라면 이번 엘니뇨는 1950년 이후 공식 기록은 물론, 19세기 복원 자료를 통틀어 가장 강한 수준이 될 겁니다.

엘니뇨는 무역풍이 약해지면서 서태평양의 따뜻한 바닷물이 동쪽으로 퍼지는 현상인데요. 이때 바다의 열이 대기로 방출되면서 지구 평균기온을 끌어올리고 전 세계 강수 패턴을 뒤흔듭니다. 특히 기후변화로 이미 가열된 지구 온도에 엘니뇨의 열기가 더해지면서 그 영향이 극대화되고 있습니다. 닉 던스턴 박사는 엘니뇨가 정점을 찍은 이듬해인 2027년이 2024년을 제치고 관측 이래 가장 더운 해가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분석했습니다.

파나마 운하 말라붙고 글로벌 물류 비상

가장 눈에 띄는 피해는 파나마 운하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엘니뇨로 인한 극심한 가뭄으로 운하 수위가 낮아지면서, 운하청은 하루 통과 선박 수를 36척에서 32척으로 줄이고 흘수 제한까지 내렸습니다. 이미 전 세계 해상 물동량의 5%, 미국 컨테이너 물동량의 약 40%를 처리하는 핵심 경로가 사실상 옥죄어진 셈입니다.

물류 정체가 심해지자 비용은 폭등했습니다. 세계 최대 선사인 MSC는 아시아발 미국행 화물에 대한 운송 할증료를 올렸고, 우선 통항권 경매에서는 특정 컨테이너선이 약 55억 원(400만 달러)의 낙찰가를 지불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막대한 비용과 대기 시간을 피하기 위해 아프리카 희망봉으로 우회하는 선박도 급증했는데, 미국 휴스턴에서 일본까지 가는 데 걸리는 시간이 기존 26일에서 45일로 늘어났습니다.

미국은 운하 물동량의 70%를 차지하는 최대 이용국이라 직접적인 타격이 불가피합니다. 운하를 피해 서부 항구로 화물을 내린 뒤 육상으로 운송하는 사례가 늘면서 트럭과 철도 운송비가 상승하고 있고, 이는 원료의약품과 전자제품, 농산물 등 소비재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중남미와 유럽까지 덮친 기후 재난

엘니뇨의 여파는 물류를 넘어 식량과 에너지 안보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중남미에서는 브라질의 아마존 강과 타파조스 강 수위가 낮아져 곡물 운송에 차질이 빚어졌고, 콜롬비아에서는 커피와 바나나 등 주요 농산물 생산이 감소했습니다. 페루는 해수 온도 상승으로 어족 자원이 고갈되어 국가비상사태까지 선포했죠. 온두라스도 전국 지자체의 80%에 가뭄 경보가 내려졌습니다.

유럽에서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다뉴브강 수위가 낮아지면서 불가리아와 헝가리, 루마니아의 원전 출력이 제한되었고, 프랑스도 지난달 전체 원전 설비 용량의 43%가 멈추는 사태를 겪었습니다. 알프스에서는 여름 스키장이 50년 만에 전면 폐쇄되기도 했습니다.

NOAA는 이번 엘니뇨가 내년 말까지 지속될 확률이 90% 이상이라고 예보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호르무즈 해협의 지정학적 위기와 가뭄이 중첩되면서 글로벌 공급망 불안과 물가 상승 압력이 당분간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