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반도체 팹 유치에 사활…평당 1,000원 파격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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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달 전 수정 · 2026년 6월 28일 오후 7:32

발행: 2026년 6월 28일 오후 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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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시가 호남권 제2 반도체 클러스터 추진에 맞서 사활을 건 팹 유치전에 나섰습니다. 평당 1,000원이라는 파격적인 산업용지 공급 방침과 함께 50년 축적된 인프라를 내세우며 국가 경쟁력 확보를 위한 최적의 입지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다만 정치권의 지역 이해관계 대립이 겹치면서 산업적 잣대를 요구하는 목소리와 재정 부담을 우려하는 시각이 엇갈리고 있어 지역 단결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절박해진 구미의 반도체 팹 유치전

정부가 호남권에 제2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공식화하면서 구미시가 사활을 건 대응에 나섰습니다. 특히 투자 범위가 후공정을 넘어 반도체 제조의 핵심인 전공정 팹까지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라 지역의 위기감은 그 어느 때보다 큰데요. 이미 인프라가 잘 갖춰진 용인조차 가동까지 수년이 걸리는 마당에, 부지 조성부터 시작해야 하는 호남 지역은 구상과 현실의 간극이 상당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런 가운데 구미는 이번 기회를 놓치면 반도체 중심 도시의 지위를 완전히 상실할 수 있다는 절박함에 평당 1,000원이라는 파격적인 산업용지 공급 방침까지 내놓았습니다. 이는 단순한 투자 유치 전략을 넘어 지역의 운명을 건 마지막 승부로 읽히고 있습니다.

산업적 잣대와 정치적 셈법 사이

구미가 이토록 목소리를 높이는 데에는 충분한 근거가 있습니다. 1969년 국가산업단지 조성 이후 반세기 넘게 대한민국 전자·반도체 산업의 뿌리 역할을 해온 도시인데요. SK실트론을 비롯한 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이 촘촘하게 자리 잡고 있어 전공정 팹 구축에 필수적인 공급망이 이미 갖춰져 있습니다. 여기에 안정적인 전력과 용수 공급 체계까지 겸비하고 있어, 모든 것을 처음부터 구축해야 하는 다른 지역과는 출발선 자체가 다르다는 게 지역 측의 주장입니다. 바로 이런 이유로 국민의힘 구미시의원과 당선인들은 성명서를 내고 입지 선정이 정치적 안배가 아닌 산업적 잣대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력히 촉구했는데요. 정치적 셈법에 따라 입지가 결정될 경우 그 대가는 결국 기업과 국민이 떠안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적지 않습니다.

물론 호남권 투자를 두고 지역 정치권의 의견은 갈리고 있습니다. 강명구 의원을 비롯한 국민의힘은 호남권 편중 투자를 지역 차별로 규정하며 공동 대응에 나섰는데요.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시의회와의 협의 없는 독단적 결정이라며 재정 부담과 행정 절차 검토를 우선해야 한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러한 내부 갈등이 자칫 지역 발전을 가로막는 발목잡기로 비쳐 대외 협상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역의 미래를 좌우할 핵심 과제

결국 구미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지역 역량을 하나로 모으는 것이 급선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김장호 구미시장을 비롯해 지역 국회의원, 관계 기관들이 '구미 원팀'을 자처하며 구미국가5산업단지 현장 점검과 유치전에 속도를 내고 있는데요. 이 산업단지는 해평면과 산동읍 일원에 총 932만5천㎡ 규모로 조성 중이며, 이미 준공된 1단계 지역에는 주요 첨단소재 기업들이 입주해 지역 경제의 중추를 이루고 있습니다. 산업용지 가격 지원뿐만 아니라 전력, 용수, 인력, 행정 서비스까지 기업이 요구하는 모든 여건을 갖춰야 진정한 경쟁력이 생깁니다.

당연히 정책의 실현 가능성과 재정 건전성을 검증하는 절차는 필요합니다. 하지만 이 논란이 단순한 용지 가격 문제를 넘어 구미가 반도체 중심도시의 지위를 유지하느냐를 결정짓는 중대한 분기점이 된 만큼, 정쟁보다는 지역의 장기적 발전을 우선에 두는 접근이 필요해 보입니다. 수만 개의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이끌 마지막 기회로 여겨지는 이번 반도체 팹 유치전, 어떤 결론이 나올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