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매출이 개인을 앞지른 순간
오픈AI의 매출 구조가 예상보다 빠르게 바뀌고 있습니다. 새러 프라이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주주 회의에서 기업 고객 매출이 개인 고객 매출을 추월해, 현재 매출의 과반이 기업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올해 초만 해도 개인과 기업 매출 비중은 60대 40 수준이었으나, 당초 올해 말로 예상했던 교차 시점이 수개월 단축된 겁니다.
이런 변화는 기업들의 AI 활용 방식이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과거에는 단순히 토큰을 많이 소모하는 방식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지능 단위당 비용 효율성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전환되었습니다. 이에 오픈AI는 개발자 대상 API 가격을 낮추고, 에이전트 기반 코딩 작업 효율성을 54% 높인 최신 모델을 내놓으며 기업 수요를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습니다.
재무 성과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연환산 매출은 400억 달러를 돌파했고, 7월 기준 전월 대비 매출은 20%, 기업 고객 수는 32%나 늘었습니다. 여기에 지난 2월 도입한 챗GPT 광고 매출 역시 연 환산 10억 달러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나 수익 다각화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IPO 앞둔 경영 쇄신
이러한 성과와 별개로 오픈AI의 경영진 교체는 주목할 만한 흐름입니다. 최근 브래드 라이트캡 최고운영책임자(COO)와 데니스 드레서 최고매출책임자(CRO)가 연이어 사임했는데요. 특히 드레서 CRO는 지난해 12월 합류한 뒤 8개월 만에 회사를 떠났습니다. 후임으로는 클라우드 보안 기업 위즈 출신인 달리 라직이 영입되었습니다.
그레그 브록먼 사장은 이번 인사를 통해 AI의 유용성을 실행력으로 전환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는데, 사실 이는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수익 구조 개선이 시급한 상황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오픈AI는 지난 6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공개 IPO 신청서를 제출하고 상장 절차를 밟아왔는데, 대규모 장기 계약이 가능한 기업 고객 매출 확대가 기업 가치 평가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브록먼 사장은 IPO 시점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습니다. SEC 신고 절차 등을 이유로 답변을 회피하면서도, 오픈소스 AI가 더 저렴하다는 시장 인식은 오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오픈AI와 앤스로픽의 기업가치 경쟁
오픈AI가 속도를 내는 사이 경쟁사 앤스로픽도 IPO 준비에 한창입니다. 앤스로픽 역시 지난 6월 SEC에 상장 신청서를 제출하고 잠재적 투자자들과 접촉하며 분위기를 띄우고 있는데요. 특히 기업가치 평가에서는 오픈AI를 앞지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앤스로픽은 지난 5월 말 투자 라운드에서 9,650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습니다. 같은 해 3월 말 8,520억 달러로 평가받았던 오픈AI의 수치를 넘어선 기록인데, 이는 시장이 앤스로픽의 기업 시장 확장성과 수익성을 더 높게 보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사실 오픈AI는 개인 고객 비중이 높다는 점이 기업가치 평가에서는 부담으로 작용했습니다. 대규모 장기 계약이 가능한 기업 고객 비중을 끌어올려야 투자자들에게 안정적인 성장 스토리를 제시할 수 있는데, 이번 기업 매출 역전이 바로 그 동력이 될 전망입니다. AI 빅테크 간의 주도권 다툼은 이제 단순한 기술 경쟁을 넘어 수익 구조와 기업가치를 겨루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