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을 빠져나간 마약, 우체국에서 걸렸다
국제우편을 이용한 마약 밀수가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습니다. 온라인에서 주문하고 택배처럼 받는다는 인식 아래, 신종 마약이 소포 안에 숨겨져 국내로 유입되고 있는데요. 공항 1차 검사를 통과한 6억 원대 마약이 안양우편집중국에서 적발됐습니다. 네덜란드와 캐나다에서 발송된 2C-B 5천여 정과 케타민, 필로폰 등이 커피와 사탕 봉투에 숨겨져 있었고, 이를 수거하려던 30대와 해외 공급자와 연결된 20대 밀수책이 검거되어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단속 성과를 넘어서는 의미가 있습니다.
세계 최초로 도입된 2차 저지선
기존 공항과 항만의 1차 검사는 처리 물량이 방대해 놓치는 사례가 적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도입한 '마약 검사 2차 저지선 제도'가 도입 한 달 만에 첫 성과를 거뒀습니다. 지난해 말 동서울우편집중국에서 시범 운영된 이 제도는 올해 4월 안양과 부천, 부산 등 전국 5개 주요 거점으로 확대됐는데요, 배송 단계에서 마약류만 집중적으로 다시 살피며 1차 저지선의 빈틈을 메우는 상호 보완적인 안전망 역할을 합니다.
당연히 범죄 조직은 이에 맞서 교묘한 위장 수법을 동원하고 있습니다.
교묘해지는 수법과 맞서는 단속
범죄 조직은 엑스레이 검사를 피하기 위해 커피 원두 봉투 속에 마약을 은닉하는 등 상당한 공을 들였습니다. 수사당국은 통제배달과 IP 추적을 병행해 해외 공급자와 연결된 밀수책 및 수거책을 특정했습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마약합수본은 전국 마약류 밀수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해 해당 조직이 총 6건의 추가 범행에 관여한 사실도 밝혀냈습니다.
사실 이번 성과에 이재명 대통령도 SNS를 통해 관련 소식을 전하며 검색 시스템의 실효성이 벌써 나타나고 있다고 언급했는데요. 정부는 관세청 등 관련 기관과 공조해 1·2차 저지선을 더욱 고도화하며 마약 유입 차단과 조직 범죄 단속에 힘을 쏟을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