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S 오류가 드러낸 경선 균열
국민의힘 경기 용인갑 조직위원장 경선을 둘러싼 내부 갈등이 다시 불붙었습니다. 지난 8일 자동응답전화(ARS) 방식으로 치른 결선투표에서 윤재복 후보가 현역 최고위원인 양향자 후보를 꺾었는데요. 문제는 일부 책임당원에게 투표 전화가 제대로 발신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뒤늦게 확인되면서 시작됐습니다.
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는 16일 회의를 열고 재투표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정희용 사무총장은 양향자 후보가 재투표 불참 의사를 밝혔고, 윤재복 후보만 후보자 설명회에 참석해 경선 합의 서약서를 작성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따라 기존 결선 결과가 그대로 적용돼 윤 후보가 조직위원장으로 확정될 전망입니다. 최종 의결은 오는 1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뤄질 예정입니다.
"전면 재선거"와 "당 무력화" 충돌
갈등의 핵심은 ARS 누락의 범위입니다. 양향자 최고위원은 40여 명의 당원이 전화를 받지 못했고, 다른 지역에서도 유사한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며 전수조사와 전면 재선거를 요구했습니다. 그는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빗대며 참정권 침해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반대로 정희용 사무총장은 통신사 스팸 차단에 따른 기술적 문제였고, 스팸 차단 조치가 없었다는 확인도 나온 만큼 재투표 명분이 부족하다고 맞섰습니다. 장동혁 대표는 1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양 최고위원의 주장을 두고 "정도껏 하라"며 강하게 반발했고, 회의장 밖으로 고성이 새어 나가기도 했습니다. 결국 당 지도부와 비당권파 사이의 신뢰 균열이 다시 드러난 셈입니다.
남은 절차와 과제
이번 사안은 단순한 한 지역 경선 문제로 끝나지 않습니다. 국민의힘은 조직위원장 직선제 확대 과정에서 선거 관리 허점을 드러냈고, 당원 참정권과 절차적 공정성 논란을 안게 됐습니다. 양향자 최고위원은 재투표에 불참한 뒤에도 전면 재선거 주장을 이어가고 있어 내부 갈등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큽니다.
한편 조강특위는 서울 구로갑, 인천 남동갑과 부평을, 경기 안양만안, 하남갑, 부천병, 화성갑 등 7개 지역 조직위원장 공모에 모두 24명이 지원했다고 밝혔습니다. 현역 의원으로는 박충권 의원이 하남갑에 단독 지원했고, 당은 21일 서류와 면접 심사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이번 갈등이 봉합될지, 직선제 논쟁으로 확산할지가 국민의힘의 다음 과제로 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