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잇단 인명사고, 하청업체 안전 관리의 한계 드러내

한조v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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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수정 · 2025년 11월 21일 오후 11:31

발행: 2025년 11월 21일 오후 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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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10여 일 간격으로 연이어 발생한 인명사고로 하청업체 노동자 3명이 중태에 빠졌다. 올해 포스코 사업장에서만 7명이 사망했으며, 대부분 하청·협력업체 소속으로 안전 관리 사각지대 문제가 드러났다. 포스코는 제철소장 보직 해임과 사장 직속 관리 체계 도입 등 대응에 나섰지만, 근본적인 하청구조 개선 없이는 재발을 막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복되는 사고의 현장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불과 10여 일 만에 두 차례의 중대 인명사고가 연이어 발생했습니다. 지난 5일 화학물질 노출로 하청업체 직원이 사망한 데 이어, 21일에는 가스 누출 사고로 협력업체 소속 노동자 3명이 중태에 빠지는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올해만 포스코그룹 사업장에서 7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은 셈입니다.

사고 현장은 STS 4공장의 배수구 슬러지 청소 현장이었습니다. 가스 감지기가 경보음을 울렸지만 방독면 없이 작업하던 노동자들은 제때 대처하지 못했고, 반개방형 구조로 환기가 어려웠던 현장 특성까지 더해 피해는 커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특히 안전 관리 담당자가 상주하지 않았던 점은 사고 예방 시스템의 허점을 드러냈습니다.

책임 회피에서 책임 지기로

이러한 잇단 사고에 포스코는 강력한 대응에 나섰습니다. 이동렬 포항제철소장을 보직 해임하고, 이희근 사장이 직접 제철소장 직무를 겸임하게 했습니다. 사장이 핵심 현장을 직접 관리하도록 한 것은 이례적인 조치입니다. 대표이사 명의의 사과문까지 발표하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지만, 노동계와 사회의 시선은 여전히 냉담합니다.

지난 3월 설비 끼임 사고, 이달 초 불산 누출 사고에 이어 이번 가스 누출 사고까지, 포스코의 안전 대책이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특히 첫 번째 사고 당시 포스코가 소방당국에 즉각 신고하지 않고 사내 구급대로 처리한 점은 초기 대응의 미흡함을 보여주었습니다.

하청구조의 구조적 문제

가장 심각한 문제는 사고 피해자의 대부분이 하청·협력업체 소속이라는 사실입니다. 전국금속노조 포항지부에 따르면, 하청업체들은 안전 개선과 설비 투자에 필요한 권한과 예산이 부족해 사고 예방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포스코가 회장 직속 '안전특별진단TF'를 구성하고 안전 전문 자회사를 설립하는 등 대책을 마련했지만, 현장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표면적인 조치에 그치고 있다는 비판입니다.

하청업체 노동자들은 주로 위험도가 낮은 작업으로 분류되는 현장에 배치되지만, 실제로는 유해화학물질이나 가스 노출 위험에 직면할 수 있습니다. 안전 관리의 사각지대에서 작업하는 이들에 대한 보호 장치가 미비하다는 지적입니다.

앞으로 나아갈 길

포스코는 그룹 안전 전문 자회사 포스코세이프티솔루션의 유인종 대표를 안전특별진단TF 팀장에 임명하며 전문성 강화에 나섰습니다. 외주 작업과 고위험 작업에 대한 안전 관리 강화를 통해 인명 사고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조치들이 하청업체 노동자들의 안전을 실질적으로 보장할 수 있을지가 관건입니다.

경찰은 현재 사고 현장의 CCTV와 작업 기록을 분석하며 안전 수칙 준수 여부를 조사 중입니다. 환경 당국은 누출된 가스의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합동 감식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번 사고가 단순한 안전 사고를 넘어 산업 현장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는 계기가 될지, 모든 이의 주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