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공습과 즉각적 피해
지난 9일 밤, 러시아는 극초음속 탄도미사일 '오레시니크'와 수십 대의 드론을 동원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와 서부 도시 르비우 등 주요 도시를 대규모로 공습했습니다. 이 공격으로 키이우에서만 4명이 사망하고 25명 이상이 부상했으며, 주거용 건물 20채가 파손되었습니다. 특히 에너지 시설이 타격받아 키이우 주거용 건물의 절반인 약 6천 채에서 난방이 중단됐습니다. 영하 10도 이하의 혹한 속에서 주민들은 난방 없이 고통받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도 러시아 남부 볼고그라드 지역의 정유시설을 드론으로 공격해 화재를 일으켰습니다. 양측은 자체 방공망으로 상대 드론을 수십 대 격추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오레시니크, 요격 불가능한 무기
러시아가 이번 공습에서 처음으로 공식 확인한 '오레시니크'는 중거리 핵전력 조약(INF) 파기 이후 개발된 이동식 지상 발사형 극초음속 미사일입니다. 마하 10의 속도로 비행하며, 현재 우크라이나 방공망으로는 요격이 불가능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사거리는 3,000~5,500km에 달하고, 핵탄두와 재래식 탄두를 모두 탑재할 수 있는 이중 목적 시스템입니다. 러시아가 이 무기의 사용을 공개한 것은 서방에 대한 강력한 경고 메시지로 해석됩니다. 지난해 11월 드니프로 시 공격에서도 시험 운용된 바 있는 오레시니크는 전략적 억지력과 재래식 장거리 타격 능력을 동시에 갖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제사회 우려와 안보리 긴급회의
우크라이나는 이번 공습을 민간인 대상 테러이자 전쟁 범죄로 규정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긴급회의를 요청했습니다. 안보리는 12일 회의를 열어 사태를 논의할 예정입니다. 그러나 러시아는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어 실질적 조치에는 한계가 있을 전망입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와 우크라이나 지원 강화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극초음속 무기 사용은 분쟁의 새로운 국면을 알리며, 확전 위험을 높이고 있습니다. 국제사회는 우려를 표명하면서도 현실적인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