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전 자제 신호와 유가의 숨 고르기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 재개를 꺼리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제 유가가 한숨 돌렸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참모들에게 미군이 살해당하는 경우에만 휴전 파기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는데요.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 휴전 합의 소식도 겹치면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브렌트유는 각각 3% 안팎 하락했습니다. 시장은 중동의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다소 완화됐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발 더 나아가 이란 최고지도자와의 정상회담 가능성까지 열어뒀습니다. 휴전 합의가 먼저 이뤄진다면 회담은 영광스러운 일이 될 것이라는 표현을 썼죠. 실제로 협상이 최종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기대감도 커졌습니다. 하지만 이란 외무장관은 가시적 진전이 없다고 선을 그어 양측의 인식 차가 여전히 큰 상황입니다.
레바논 휴전, 헤즈볼라가 뒤흔들다
미국 중재로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휴전에 합의했지만, 헤즈볼라가 이를 전면 거부하면서 새로운 복병이 등장했습니다. 헤즈볼라 수장 나임 카셈은 해당 합의가 항복과 패배를 의미하는 터무니없는 제안이라며, 이스라엘군의 완전 철수를 최우선 조건으로 내걸었습니다. 레바논 남부에서는 여전히 로켓 공격과 공습이 이어지고 있어 휴전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됩니다.
이란 역시 레바논 휴전이 어떤 최종 합의의 필수 전제조건이라고 강조하고 있어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모양새입니다. 이스라엘이 헤즈볼라 위협을 뿌리 뽑겠다는 입장인 만큼, 미국이 이스라엘을 얼마나 통제할 수 있느냐가 이란의 협상 태도를 결정하는 시험대가 되고 있습니다. 헤즈볼라를 지원하는 쿠드스군은 전쟁 발발 전 상태로 전선을 되돌려야 한다는 조건을 내세우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보상 문제, 협상의 가장 큰 벽
현재 협상의 최대 걸림돌은 금전 보상을 둘러싼 입장 차이입니다. 이란은 종전 양해각서 서명과 동시에 재정적 보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120억 달러의 전쟁 배상금까지 거론하고 있죠.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고농축 우라늄 포기 전까지 재정 지원은 없을 것이라고 맞서고 있습니다. 미국 측은 조기 보상이 핵심 협상 카드를 잃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하고 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오바마 핵 합의를 의식해 미국이 직접 자금을 지원하는 데 서명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카타르 등 제3국을 통한 우회 지원이나 동결 자산의 인도적 용도 해제 같은 대안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한편 미국 하원에서 전쟁 권한을 제한하는 결의안이 통과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비애국적 행위라며 강하게 비난했고, 국내외적으로 군사적 긴장도 여전히 고조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