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사인 시계 찬 김승원, 의혹 입 열다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사흘 앞두고 처음으로 입을 열었습니다.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향하는 출근길에 취재진 앞에 선 김 후보자는 손목에 찬 시계로 먼저 시선을 끌었는데요. 이재명 대통령의 사인이 새겨진 손목시계가 그의 왼팔에서 유독 눈에 띄었습니다.
당연히 시계보다 더 많은 질문은 그를 둘러싼 각종 의혹들을 향했습니다. 김 후보자는 국민에게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정치인으로서 송구한 마음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구체적인 해명은 오는 15일 예정된 인사청문회에서 상세히 하겠다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습니다.
'영장 기각 판사 아들 채용'과 '식약처 청탁' 의혹은
가장 먼저 제기된 의혹은 제넨셀 대표의 구속영장을 기각한 정 모 부장판사의 아들을 입법보조원으로 채용한 일입니다. 김 후보자는 이에 대해 공개 면접을 통해 정당하게 채용했기에 떳떳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해당 보조원은 정식 직원이 아닌 월 100만 원 정도의 실비를 받으며 근무한 뒤 군에 입대한 비정규직 자리였다는 게 그의 설명입니다.
또 다른 민감한 쟁점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임상시험 승인과 관련한 청탁 의혹입니다. 김 후보자는 이를 공익적 민원 전달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당시 작은 회사가 다국적 기업의 압력으로 절차가 지연되는 불공정한 상황을 해소해 달라는 취지였으며, 식약처장에게 한 번 전달하고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은 것이 전부라고 주장했습니다. 고충 민원 처리의 일환이었다는 게 그의 설명입니다.
다만 공식 채용 공고 여부나 브로커 연결 의혹이 담긴 추가 녹취에 대한 질문에는 답변을 피한 채 사무실로 향했습니다.
인사청문회를 앞둔 과제와 개혁 포부
김 후보자는 장관에 임명될 경우 검찰개혁과 언론개혁, 그리고 상법 개정을 통한 자본시장 정상화에 매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새로운 형사사법체계가 국민에게 불편을 드리지 않도록 안정적으로 안착시키는 데 힘쓰겠다는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15일 인사청문회에서는 의혹을 둘러싼 여야의 공방이 예상됩니다. 판사 아들 채용 과정의 투명성과 식약처 관련 소통의 적절성을 두고 날 선 질문이 쏟아질 가능성이 큰 상황입니다. 김 후보자가 제시한 개혁 의제들이 설득력을 얻기 위해서는 먼저 국민적 의구심을 해소해야 한다는 점이 과제로 남아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