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총재 발언에 채권시장 '출렁'...금리 인하 기대에 찬물

연연마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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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수정 · 2025년 11월 13일 오전 11:17

발행: 2025년 11월 12일 오후 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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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방향 전환' 발언으로 채권시장이 큰 충격을 받았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국채 매도와 국고채 금리 급등, 환율 상승 등 금융시장 전반에 파장이 퍼졌다. 한은은 해명에 나섰지만 시장 불안은 쉽게 가라앉지 않으며, 내년 대규모 국채 발행 예상과 맞물려 변동성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시장에 던진 돌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한마디에 채권시장이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싱가포르 출장 중 진행된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그는 "금리 인하의 규모와 시기, 심지어 방향 전환 여부도 새로운 데이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언급했는데요. 특히 '방향 전환'이라는 표현은 시장에서 매파적 신호로 해석되며 투자자들의 심리를 급격히 위축시켰습니다. 총재의 이번 발언은 기존의 금리 인하 기조에 변화가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한 첫 번째 공식 발언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됩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즉각 반응했습니다. 이달 들어 한국 국채 선물을 2조 6500억원 넘게 순매도했고,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3.3%를 기록하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3년물 국채 금리도 2.923%로 치솟았는데, 이는 기준금리 2.5%보다 0.4%포인트 이상 높은 수준입니다.

해명에도 가라앉지 않는 불안

한국은행은 뒤늦게 해명에 나섰습니다. 총재 발언이 통화정책 선회나 금리 인상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지만, 시장의 우려는 쉽게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부총재보는 "금리 인상을 검토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는데요. 문제는 시장이 이미 '금리 인하 사이클 종료' 가능성을 진지하게 고려하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총재의 발언 직후 원·달러 환율도 1470원까지 치솟는 등 금융시장 전반에 파장이 퍼져나갔습니다. 특히 내년 정부 본예산이 사상 처음 700조원을 돌파하면서 국고채 발행 규모도 역대 최대인 232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채권 공급 증가에 대한 우려까지 더해지면서 상황은 더욱 복잡해졌습니다.

금리 인하 발목 잡는 여러 변수

최근 경제 상황은 금리 인하를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들로 가득합니다. 수도권 부동산 가격 불안과 원·달러 환율 급등세가 가장 큰 장애물로 꼽힙니다. 환율의 경우 미국 AI 주식 변동성, 정부 셧다운 우려, 달러 강세, 일본 정책 불확실성 등 다양한 대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데요. 이창용 총재는 외환시장이 "불확실성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으로는 내년 경제전망이 상향 조정될 가능성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은행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1.6%로 OECD(2.2%)나 한국금융연구원(2.1%)보다 낮은 수준인데, 11월 27일 발표될 수정 전망에서 1.8% 수준으로 조정될 경우, 이는 한국의 잠재성장률(1.8~2.0%)에 근접하게 되어 금리 인하의 필요성이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당분간 지속될 변동성

전문가들은 당분간 채권시장의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현대경제연구원 연구본부장은 "총재 발언이 과하게 해석되었을 가능성"을 언급하며 신중한 접근을 당부했는데요. 미국 국채 시장의 움직임과 국내 유가증권 시장으로의 자금 이동도 변수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5대 시중은행의 요구불예금 잔액이 지난 9월 말 대비 33조원 이상 감소한 점은 채권시장에 추가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기획재정부도 채권시장의 출렁임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시장 참여자들은 이미 금리 인하 기대를 조정하기 시작했고, 이는 채권 금리 상승 압력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결국 시장은 이번 주말 발표될 미국 고용지표와 다음 주 한은의 경제전망 발표를 주목하며 다음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