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지방 가뭄 '심각' 단계…논바닥 갈라지고 저수지 바닥 드러나

채뉴데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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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수정 · 2026년 8월 8일 오후 9:45

발행: 2026년 8월 8일 오후 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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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여름 남부지방을 덮친 역대급 폭염과 가뭄으로 농업용수 저수율이 급감하고 농축산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밀양과 창원 등지에서 저수지 바닥이 드러나고 논바닥이 갈라지는 등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으며, 농협은 재해자금 3000억 원을 긴급 지원하고 지자체들도 모든 가용 자원을 동원해 피해 최소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논바닥이 갈라지는 남부지방

2026년 여름, 남부지방을 덮친 폭염과 가뭄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특히 경남 지역은 기록적인 용수 부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데요. 밀양시의 농업용수 저수율이 26%대까지 떨어지면서 가뭄 비상대응 단계가 최고 수준인 심각으로 격상되었습니다. 창원의 대형 저수지 역시 저수율이 40% 아래로 내려가 바닥이 드러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경남 18개 시군 전체의 평균 저수율은 35.9%로, 평년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논바닥이 거북이 등처럼 갈라지고 흙먼지가 날리는 현장에서는 농민들의 한숨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는 기우제를 지내야 할 정도로 절박한 심정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장흥군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누적 강수량이 평년의 72%에 불과해 벼와 콩, 고추 등 농경지 16.7㏊에서 가뭄 피해가 접수되었습니다. 사순문 장흥군수는 지난 8일 관내 취약지역 6곳을 직접 찾아 농업용수 확보 상황과 저수지 수위를 점검했습니다. 저수율이 50% 이하인 저수지 15곳에는 대형관정과 하천수를 활용한 물 채우기 작업이 진행 중입니다.

농축산업 전반으로 번지는 피해

가뭄은 농작물 피해를 넘어 축산과 수산 분야까지 확산되고 있습니다. 계속되는 폭염으로 과수들이 햇빛에 데어 화상을 입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특히 가축 폐사 규모는 90만 마리를 넘어섰으며, 이는 단순한 수치를 넘어 농가들의 생계를 위협하는 수준입니다. 수산 양식장에서도 고수온으로 인한 피해가 우려되면서 지자체들이 대응반을 운영하며 액화산소와 면역증강제 지원에 나서고 있습니다.

김해 지역 역시 단감과 벼 등 주요 농작물의 피해가 심각한 상황입니다. 농협중앙회 강호동 회장은 김해 현장을 방문해 양수기와 펌프 등 관수 장비 40대와 재해구호키트 100개를 직접 전달했습니다. 현장에서 농업인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며 피해 복구를 돕는 모습은 재난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전남광주특별시도 용수 부족 위기가 고조되고 있습니다. 최대 상수원인 동복댐의 저수율이 50%를 겨우 넘기면서 주의 단계로 상향되었고, 평림댐 역시 비슷한 수준입니다. 당국은 9월 말까지는 정상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지만, 이후에는 시간제나 격일제 제한 급수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3000억 원 투입된 범농협 대응책

이번 가뭄과 폭염에 대응하기 위해 농협은 범농협 차원의 종합 지원대책을 발표했습니다. 핵심은 재해자금 3000억 원의 긴급 지원입니다. 이 자금은 피해 농가의 긴급 경영 안정과 복구를 위해 쓰이게 됩니다. 더불어 농협은 전국 110개 축협을 통해 폭염 취약 축산농가 3693곳에 긴급 살수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농작물의 고온 장해와 병해충 예방을 위해서도 수급안정사업 적립금 17억 원이 투입되었습니다. 약제 할인과 차광도포제 지원을 통해 기후 위기로 인한 생육 저하를 막겠다는 취지입니다. 축산농가에는 폭염 저감 시설 설치와 영양사료 공급 등 4억 원 규모의 맞춤형 지원도 병행됩니다.

농업인의 건강도 챙기고 있습니다. 전국 5927곳의 무더위쉼터를 운영하고 넥쿨러와 부채, 양파즙 등의 예방 물품을 보급 중입니다. 재난은 결국 현장에서 사람을 만나고, 사람이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입니다. 정부와 지자체, 농협 등 모든 주체가 가용 자원을 총동원하며 피해 최소화에 주력하고 있지만, 기상 악화가 지속될 경우 더 큰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가뭄이 완전히 해소될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