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홍준 관장 '셀프 전시' 파문…친일 유묵 검증 오류에 사퇴 요구까지

S연채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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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전 수정 · 2026년 10월 19일 오후 9:22

발행: 2026년 10월 19일 오후 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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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에 유홍준 관장의 개인 소장품이 오른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5만 원에 낙찰받은 유묵이 11일 만에 전시가 결정됐고, 친일 인물 연관 흔적까지 확인되면서 검증 부실 지적이 나왔습니다. 여야는 이해충돌 논란을 제기하며 사퇴를 요구했고, 유 관장은 '중대한 불찰'이라며 사과했습니다.

5만 원짜리 유묵이 부른 파문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에 관장 본인의 소장품이 올랐다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유홍준 관장이 2019년 경매에서 5만 원에 낙찰받은 유묵 '일반시국은'이 '우리들의 밥상' 특별전에 전시된 겁니다. 문제는 전시 이후 이 작품에서 친일 인물과 연관된 흔적이 확인되면서 검증 자체가 부실했다는 지적이 나온 점입니다.

통상 특별전은 전문가 토론과 외부 자문을 거쳐 1~2년 이상 준비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그런데 이번 작품은 유 관장이 직접 추천한 뒤 열흘 남짓의 내부 검토만 거쳐 출품이 결정됐습니다. 출품동의서에 이름 옆에 '대' 자를 적어 다른 사람 작품을 대신 추천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는데요. 유 관장은 기증 예정인 개인 소장품이라 소유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11일 만에 끝난 전시 결정

미술평론가 정준모 씨는 이례적으로 빠른 절차를 두고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1,400만 명이 찾는 국립 박물관에서 개인 소장품이 별다른 검증 없이 전시된 셈이라 절차 부재가 도마에 오른 겁니다. 여기에 또 다른 소장품인 '자수 상보자기'까지 출품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은 더 커졌습니다.

핵심은 절차의 속도가 아니라 기준의 부재라는 점입니다. 통상 수년이 걸리는 검증 과정을 건너뛴 데다, 소유 관계를 미리 알리지 않은 탓에 공직자의 사적 이해관계가 전시에 개입했는지 여부가 쟁점으로 떠올랐습니다. 박물관 내부에서도 실무 검토와 자문 사이의 역할 분담이 제대로 작동했는지 물음표가 붙는 상황입니다.

여야가 한목소리로 요구한 것

여야는 이번 사안을 두고 한목소리로 비판했습니다. 공직자가 자신의 소장품을 전시 과정에서 제대로 알리지 않은 데다, 공직자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소지까지 거론되면서 자진 사퇴 요구가 나왔습니다. 정치권의 공방이 문화유산 전시의 신뢰 문제로 번진 셈입니다.

유 관장은 사과문을 내고 "중대한 착오이자 불찰"이라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다만 작품을 박물관에 기증하겠다는 의사는 다시 밝혔습니다. 쟁점은 사과 이후입니다. 전시 검증 시스템을 어떻게 손볼지, 개인 소장품 전시의 이해충돌 기준을 어디까지 세울지가 남은 과제로 꼽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