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친환경 병원에 오른 한국 의료기관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최근 전 세계 병원을 대상으로 처음 실시한 친환경 평가에서 국내 병원들이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이번 '2026 세계에서 가장 친환경적인 병원' 평가는 전 세계 6,000여 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진행됐는데요. 그 결과 국내에서는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세브란스병원,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등 4곳이 최고 등급인 '나뭇잎 5개'를 획득했습니다. 특히 서울아산병원과 삼성서울병원은 전 세계 24개 병원에만 주어지는 '지속가능 인프라 우수병원'으로도 선정돼 의미를 더했습니다. 국내에서는 총 10개 병원이 250대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전남대학교병원은 비수도권에서는 유일하게 세계 34위를 기록하는 성과를 보였습니다.
최고 등급을 받은 이유는 무엇일까
이번 평가는 에너지와 온실가스 배출, 수자원 및 폐기물 관리 등 실질적인 지속가능성 데이터를 중심으로 이루어졌습니다. 특히 에너지 및 기후 부문이 전체 평가의 40%를 차지해 병원들의 친환경 운영 역량이 엄격하게 검증됐습니다.
삼성서울병원은 상급종합병원 최초로 장례식장에 다회용기를 도입해 일회용품 폐기물을 약 80% 줄였고, 지구 온난화에 큰 영향을 주는 마취가스 사용량을 감축하는 등 실천적 성과를 보여줬습니다. 서울아산병원은 국내 종합병원 최초로 ESG 위원회를 출범시켜 의료폐기물 분리배출을 강화하고 에너지 절감 캠페인을 펼쳤는데요. 덕분에 의료폐기물 관련 비용은 전년 대비 약 4.9% 감소했고 온실가스 배출량도 3.6% 줄어들었습니다. 한림대학교의료원 산하 병원들은 태양광 발전 설비 운영과 LED 조명 교체, 빗물 재활용 시스템 구축 등으로 에너지와 수자원을 절약하며 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친환경 의료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다
이번 결과는 단순히 병원의 이름을 알리는 것을 넘어 의료 산업의 새로운 방향을 보여주는 지표로 읽힙니다. 환경 보호와 환자의 건강을 동시에 고려하는 친환경 의료 환경이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 과제로 자리 잡고 있는 겁니다.
국내 병원들이 대형 상급종합병원부터 지방 거점 병원까지 다양한 계층에서 세계적인 인프라와 체계적인 ESG 경영을 갖췄다는 점은 향후 의료 산업의 지속가능성을 논하는 데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앞으로 더 많은 중견 병원과 지역 의료기관들이 이러한 움직임에 동참할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과 인프라 확산이 뒤따라야 할 것입니다. 국내 의료기관들이 이번 평가를 계기로 글로벌 친환경 의료의 기준을 제시하는 선도 주체로 자리매김할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