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만의 귀환, 이미향의 LPGA 블루베이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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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달 전 수정 · 2026년 3월 9일 오전 1:17

발행: 2026년 3월 8일 오후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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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향 선수가 8년 8개월 만에 LPGA 투어 정상에 복귀했습니다. 중국 블루베이 LPGA에서 마지막 홀 극적 버디로 우승을 확정지으며, 한국 선수 중 2026 시즌 첫 챔피언이 됐습니다. 오랜 부상과 부진을 견디며 이뤄낸 값진 승리로, 변화하는 투어 환경 속에서 정교한 플레이의 가치를 다시 한번 보여줬습니다.

극적인 마지막 홀의 버디

이미향(33)이 8년 8개월 만에 LPGA 투어 정상에 다시 섰습니다. 지난 8일(현지 시간) 중국 하이난에서 열린 블루베이 LPGA 4라운드 최종일, 이미향은 마지막 18번 홀에서 승부를 결정짓는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습니다. 1타 차로 뒤지던 중국의 장웨이웨이를 제치고 최종 합계 11언더파 277타로 우승을 차지한 건데요. 이 우승으로 이미향은 통산 세 번째 LPGA 투어 트로피를 들어올렸을 뿐만 아니라, 2026 시즌 한국 선수로는 첫 우승자라는 타이틀도 함께 안았습니다.

경기는 마지막 날까지 팽팽했습니다. 이미향은 이날 전반 9홀에서 2개의 더블보기를 포함해 4타를 잃으며 순위가 추락할 위기에 놓였습니다. 그러나 후반 들어 침착함을 되찾은 그녀는 10번과 13번 홀에서 버디를 성공시키며 다시 선두 경쟁에 합류했습니다. 승부처는 당연히 마지막 홀이었죠. 파5 홀인 18번 홀에서 그녀의 세 번째 샷은 홀컵에서 불과 50cm 앞에 멈추는 행운을 잡았고, 이어진 탭인 버디가 우승을 확정지었습니다.

오랜 침묵과 도전의 시간

이미향의 이번 우승은 결코 쉽지 않은 길 끝에 찾아온 것이었습니다. 그의 마지막 우승은 2017년 스코틀랜드 오픈이었으니, 실로 9년 가까운 긴 공백기였던 셈입니다. 그 사이 그는 부상과 부진이라는 큰 장벽에 부딪혔습니다. 2022년에는 출전권을 위협받을 정도의 슬럼프에 빠졌고, 최근 반년 넘게 만성적인 어깨 통증과 싸워야 했습니다. 통증이 심해 약 없이는 잠들기 어려울 정도였다고 그는 전했습니다.

그럼에도 그가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던 데에는 동료들의 지지가 컸습니다. 특히 지난해 활약한 김세영 선수의 모습이 큰 자극제가 되었다고 그는 밝혔습니다.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이미향은 “오늘 아침 엄청 긴장했지만, 나 자신을 믿었습니다”라고 말하며, 함께 힘든 시간을 이겨낸 아버지와 캐디, 코치에게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경기 중 흔들릴 때마다 캐디의 “포기하지 말고 싸워보자”는 격려가 큰 힘이 됐다고 합니다.

우승의 파장과 변화하는 투어

이미향의 우승은 한국 여자 골프계에 신선한 활력을 주입했습니다. 최혜진, 김아림 선수가 공동 5위로 대회를 마치는 등 한국 선수들의 전반적인 경쟁력은 여전했지만, 정상에 선 이름이 오랜만에 바뀌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합니다. 한편 이번 대회는 LPGA 투어의 또 다른 변화를 보여주는 무대이기도 했습니다. 역대 최다 규모인 22명의 신인 선수가 대거 참가하면서 드라이브 거리 랭킹에 요동이 쳤기 때문이죠.

신인 릴리 스미스가 평균 297.50야드로 1위에 오르는가 하면, 한국의 대표 장타자인 김아림과 윤이나 선수의 순위는 각각 20계단 이상 하락했습니다. 이는 시즌 초반 드라이버 적응 문제 등으로 인한 일시적인 변동성으로 해석됩니다. 실제로 작년에도 윤이나 선수는 시즌 초반 순위가 낮았다가 후반에 크게 끌어올린 바 있습니다. 이런 환경 속에서 장타에 의존하기보다 정교한 숏 게임과 집중력으로 우승을 거둔 이미향의 승리는 한층 의미가 깊어 보입니다. 그의 다음 목표는 고질적인 어깨 부상 치료일 텐데요, 우승 후 첫 일정으로 병원을 찾을 예정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