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경지 뒤덮은 기괴한 소리
10월 29일 오전 파주와 김포 등 접경지역 주민들이 북한 대남 확성기로 의심되는 소리를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대성동과 통일촌 주민들은 이른 아침부터 노랫소리와 동물 울음, 귀신 소리 같은 방송음이 수시간 이어졌다고 설명했는데요. 비무장지대 안 민간인 거주지인 대성동 주민은 6시 30분쯤 노래가 잠깐 들린 뒤 기분 나쁜 소리가 이어졌다고 말했습니다. 주민들은 과거 심리전 때 겪은 불안이 되살아날까 걱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군과 정보 당국은 즉시 사실 확인에 나섰습니다. 합동참모본부는 전방 부대와 감시 장비에서 북한 확성기 가동 정황을 포착하지 못했다고 밝혔고, 국가정보원은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관련 보도가 사실이 아니며 주민 한 명의 잘못된 신고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당국은 확성기 가동 여부를 두고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다만 일부 주민이 들었다는 소리의 정체와 경로는 아직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습니다.
예고된 심리전과 미사일
논란은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의 예고와 맞물립니다. 그는 이달 중 전 국경선에서 대남 심리전 확성기를 가동하겠다고 밝혔는데요. 2018년 판문점 선언 이후 중단됐던 남북 확성기 방송은 2024년 재개와 중단을 오가며 접경지 긴장을 키워왔습니다. 이번 발언이 실제 조치로 이어질 경우 심리전이 다시 시작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같은 날 북한은 동해상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 10여 발을 발사했습니다. 오후 12시 30분쯤 발사된 미사일은 약 250킬로미터를 비행했고, 군은 600밀리미터 초대형 방사포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올해 17번째 발사로, 남북 군사당국 회담 제안에 대한 무응답과 무력시위 성격이 함께 읽힙니다. 국방부는 북한이 확성기를 실제 가동하면 대북 방송 재개 등 비례적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남은 쟁점
정보 당국은 김정은 위원장의 중국 단둥 방문과 관련해 북미 대화 의중 전달 목적이 있었던 것으로 보면서도 대화 재개를 낙관하기는 이르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군사분계선을 국경선으로 보려면 남북 합의가 필요하다는 점도 재확인했습니다. 접경지 주민들은 방송 중단과 안전 대책을 요구하고 있어, 당국의 확인과 대응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입니다.
관건은 북한이 실제 방송을 본격 재개할지 여부입니다. 시험 방송과 미사일 발사가 동시에 이뤄진 만큼 우발적 충돌을 막기 위한 군사적 신뢰 구축이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확인되지 않은 사진과 정보가 유포되는 점도 경계 대상입니다. 남북 모두 한 발씩 물러서지 않으면 접경지 긴장은 쉽게 가라앉기 어려울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