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크로반' 500km 밖에서도 제주 강풍 피해...항공·해상 '비상'

이파n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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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수정 · 2026년 9월 4일 오전 11:02

발행: 2026년 9월 4일 오전 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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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크로반' 간접 영향으로 제주도에 강풍과 풍랑 특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중앙분리대와 가로수 쓰러지는 등 6건의 피해가 접수되었습니다. 태풍 중심은 제주에서 500km 밖에 있으나 발달한 구름대와 동풍으로 제주 전역에 초속 20m 이상 강풍이 불고 있으며, 일부 뱃길은 통제되고 제주공항도 급변풍 특보로 운항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기상청은 태풍이 한반도를 직접 덮칠 가능성은 낮지만 주변 기압계 변화에 따라 진로가 달라질 수 있어 해안가 안전사고 예방과 시설물 점검을 당부했습니다.

도로 시설물 잇단 파손...항공·해상도 '긴장'

태풍 '크로반'의 간접 영향으로 제주도에 강풍이 몰아치면서 곳곳에서 시설물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4일 오전 기준 제주소방안전본부에 접수된 강풍 관련 신고는 총 6건에 달하는데요. 새벽 2시가 넘은 시점부터 제주시 연동과 서귀포시 남원읍에서 가로수가 도로 위로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고, 오전 9시가 넘어서는 제주시 이도이동에서 중앙분리대가 넘어지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습니다.

항공과 해상 교통 상황도 녹록지 않습니다. 제주국제공항에는 강풍 특보와 함께 갑작스러운 바람 변화를 경고하는 급변풍 특보가 내려져 운항 차질 가능성이 커졌는데요. 공항 이용객들은 사전에 운항 정보를 확인하는 게 필요해 보입니다. 해상에서는 추자도와 가파도, 마라도행 일부 여객선 운항이 통제되었고, 동부 앞바다 물결은 최고 5m에 달할 것으로 예보되어 전 해상에 풍랑특보가 발효 중입니다.

중심은 멀리 떨어져 있는데...왜 제주는 강풍?

사실 태풍 크로반의 중심은 제주도에서 500여㎞ 떨어진 해상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제주 전역에 초속 20m 안팎의 강한 바람이 불고, 산지에는 초속 30m 이상의 돌풍이 예보되고 있는데요. 이는 태풍 주변의 발달한 구름대와 강한 동풍이 함께 작용한 결과입니다. 기상청은 제주 산지와 일부 중산간 지역에 강풍경보를 발효했고, 새별오름은 24.5m/s, 우도는 23.2m/s의 순간풍속을 기록했습니다.

이번 상황은 태풍의 중심 경로만으로 지역별 영향을 판단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태풍과 거리가 있더라도 기압계 배치와 지형 특성에 따라 상당한 바람이 유입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해상에서는 강한 너울에 의한 높은 물결이 백사장으로 밀려오거나 방파제를 넘을 수 있어 해안가 접근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한반도 직접 영향은 낮을 듯...장기간 주의 필요

태풍 크로반은 일본 오키나와 북동쪽 해상에서 시속 34㎞로 북상하다가, 4일 오후부터 서북서쪽으로 방향을 틀 전망입니다. 이후 이동 속도가 시속 7㎞로 크게 느려지며 세력이 약해져, 9일경에는 열대저압부로 변질할 것으로 예보되었습니다. 현재 예상 경로상 한반도에 직접 상륙하거나 큰 영향을 줄 가능성은 낮은 편입니다.

물론 주변 기압계와 해상 환경에 따라 진로나 강도가 달라질 수 있는 만큼 방심은 금물입니다. 기상청은 당분간 순간풍속 70km/h 이상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부는 곳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는데요. 시설물 점검과 불필요한 외출 자제, 해안가 안전사고 예방 등 철저한 대비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특히 제주 지역은 강풍과 풍랑 특보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므로 지속적인 기상 정보 확인이 권고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