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CXMT 글로벌 공급망 진입...반도체 주도권 경쟁 새 국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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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수정 · 2026년 8월 9일 오후 8:48

발행: 2026년 8월 9일 오후 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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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CXMT가 HP 등 글로벌 PC 업체에 D램을 공급하며 국제 공급망에 진입했습니다. AI 수요 확대로 한국 업체들이 고부가 메모리에 집중한 사이 범용 시장 공백을 파고든 결과인데요. 중국은 소부장 자립화까지 가속화하며 한국을 위협하고 있어, 2027년에서 2028년을 분수령으로 국내 생태계 자립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글로벌 공급망을 흔드는 중국 메모리의 등장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글로벌 PC 시장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였습니다. HP와 에이수스, 에이서 등 주요 제조사들이 일부 저가형 노트북에 CXMT의 D램을 소량 탑재하기 시작했는데요. 이는 그동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주도하던 국제 공급망에 중국 업체가 진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사실 이번 공급은 우연이 아닙니다. 최근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HBM과 서버용 D램 생산에 집중하면서, 범용 메모리 시장에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CXMT는 이 틈새를 정확하게 파고들며 글로벌 시장 진출의 첫걸음을 뗀 것으로 보입니다.

AI 시대 증설 경쟁과 범용 시장 공백

전 세계가 AI 반도체 수요를 잡기 위해 경쟁적으로 증설에 나서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는 M17 팹을 확대하며 장기적인 생산 로드맵을 그리고 있고, 대만 TSMC는 2nm와 3nm 공정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미국 역시 2030년까지 자체 생산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는데요. 중국 CXMT도 베이징과 상하이 등에 공장을 짓며 월간 웨이퍼 생산량을 50만 장 수준까지 끌어올리려 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공급 부족 상황이 한국 업체들에게 양면의 검이 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HBM 등 고부가가치 제품에 집중하는 동안 범용 D램 시장의 빈틈은 중국에 내어주게 된 셈입니다. CXMT는 이미 중국 내수 시장에서 점유율을 빠르게 높이고 있으며, 글로벌 출하 점유율도 2024년 1분기 기준 8%까지 올라 세계 4위를 기록했습니다. 당장 기술력이 뒤처진다 해도 생산 규모와 가격 경쟁력만으로도 한국 업체들의 입지를 위협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소부장 자립이 곧 생존의 문제가 된다

CXMT의 부상은 메모리 시장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중국은 미국의 수출 규제를 오히려 자립화 동력으로 삼아 반도체 소재와 부품, 장비 분야까지 전방위로 확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극자외선 노광 장비 등 일부 핵심 분야에서는 이미 한국의 기술력을 넘어서는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소부장 생태계를 확실히 다지는 일이 시급해졌습니다. 트리니티팹은 SK하이닉스와 협력해 국내 장비 기업들이 양산 라인에서 성능을 검증하고 데이터를 쌓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2031년까지 독자적인 운영 체제를 갖춘 소부장 생태계를 만든다는 목표인데, 이는 단순한 기술 개발을 넘어 산업의 생사여탈권을 지키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2027년에서 2028년 사이가 중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CXMT가 이 시점 이후 본격적인 원가 경쟁력을 갖추고, 중국이 소부장 자립의 성과를 가시화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한국 반도체 업계가 지금의 기술 격차를 어떻게 유지하고 확대하느냐에 따라 향후 10년의 판세가 갈릴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