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주에서 논란주로
코스닥 시가총액 1위에 등극했던 삼천당제약이 최근 심각한 주가 폭락을 겪고 있습니다. 주가가 사흘 만에 반토막 나는 급락세를 보이면서 시장을 충격에 빠뜨렸는데요. 이는 당뇨병·비만 치료제 '리벨서스'와 '위고비 오럴'의 제네릭 라이선스 계약 소식에 힘입어 급등했던 주가가, 불과 며칠 만에 급반전한 결과입니다. 급락의 직접적인 원인은 계약 내용의 불투명성과 '계약 부풀리기' 의혹, 그리고 전인석 대표의 2,500억 원 규모 지분 매각 계획이 맞물리면서 투자 심리가 급속도로 악화된 데 있습니다.
해명과 의혹의 각축전
전인석 대표는 일본 출장을 급히 마치고 귀국해 기자간담회를 열고 적극적인 해명에 나섰습니다. 블록딜(대량 지분 매각) 계획을 철회하고, 미국 FDA(식품의약국)에 제출한 서류를 공개하며 자사 플랫폼 기술 'S-PASS'의 실체를 주장했습니다. 특히 SNAC(흡수촉진제) 없이도 제네릭 승인이 가능한 'SNAC-Free' 기술을 핵심으로 내세우며 기술력을 강조했죠. 또한, 계약상 9:1에 달하는 파격적인 수익 배분 구조는 독보적인 원가 경쟁력 덕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해명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의문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계약 상대방은 여전히 미공개 상태이며, 공개된 FDA 서류가 정식 허가 신청이 아닌 사전 문의 수준이라는 지적, 연구개발(R&D) 인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점 등이 해소되지 않은 쟁점으로 남았습니다.
남겨진 과제와 교훈
이번 사태는 단순한 한 기업의 주가 변동을 넘어 국내 바이오 산업이 끊임없이 직면하는 근본적인 문제들을 다시금 드러냈습니다. 첫째는 '총 계약 규모'라는 막연한 기대치와 현실적인 현금 흐름 사이의 괴리입니다. 둘째는 투자 판단에 필수적인 정보가 충분히 공개되지 않는 공시의 투명성 문제입니다. 마지막으로, 경영진의 행동이 투자 심리에 미치는 막대한 영향력, 즉 이해충돌 문제입니다. 전 대표의 고점 지분 매각 시도는 비록 철회됐지만, 시장의 불신을 키우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죠. 한편, 이번 변동성은 액티브 ETF 운용사의 실력 차이도 극명하게 보여줬습니다. 삼천당제약을 선제적으로 매도한 ETF는 손실을 방어한 반면, 높은 비중을 유지한 ETF는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삼천당제약이 기술력 검증과 지속 가능한 성장 모델로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 시장의 엄정한 평가가 계속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