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지령에도 거리로
프랑스 정부가 파리와 리옹 등 주요 도시에 시위 금지령을 내렸습니다. 파리는 엘리제궁과 상·하원 의사당, 루브르 박물관, 샹젤리제 등에서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집회를 막았고, 리옹은 24일 전국 규모 시위를 앞두고 모든 시위를 금지했는데요.
지난 17일 시위에서 상점 150~200곳이 약탈당하고 관광사무소 건물에 불이 나면서 경찰이 약 200명을 체포한 것이 배경입니다. 정부는 17일보다 20% 늘어난 보안 인력을 투입할 계획이지만, 학생들은 가처분 신청과 SNS로 참가자를 계속 모으고 있습니다. 파리와 마르세유, 리옹에서는 19일부터 사흘 밤 연속 부분 야간 통금도 시행됐습니다.
유럽 전역으로 번진 불씨
시위는 그리스와 포르투갈, 알바니아, 이탈리아, 독일로 번졌습니다. 아테네와 테살로니키에서는 학생과 교사가 파업에 나서 저렴한 학생용 주거 확충과 교육 투자를 요구했고, 리스본에서는 2020년 이후 동결됐던 대학 등록금을 내년부터 올리겠다는 정부 방침에 반발했습니다.
알바니아에서는 총리가 의회 앞에 의자를 내놓고 대화를 시도했지만 시위대가 이를 거부하면서 폭력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이탈리아 밀라노에서는 시위가 약탈과 폭력으로 번지자 정부가 500명 규모의 군 병력을 배치했고, 독일에서는 Z세대 단체가 31일 핼러윈에 베를린과 함부르크, 뮌헨 등 20여 도시에서 동시 시위를 예고했습니다. 공통된 요구는 주거비와 교육비 부담 완화, 정부의 투자 확대입니다.
약탈품 유통까지
시위의 후유증은 온라인 중고시장으로도 이어졌습니다. 뉴욕타임스는 빈티드와 이베이 등에 고가 핸드백과 화장품, 립글로스 등이 매물로 올라왔다고 보도했는데요. 플랫폼들은 약탈과 연계된 물품을 식별해 삭제하고 규칙 위반 계정을 영구 차단하는 조치에 나섰습니다.
19일에는 프랑스 상무장관과 인공지능·디지털부 장관이 플랫폼 관계자들과 만나 도난품 식별과 신고 절차를 강화하기로 했고, 중고거래시장 연합은 도난품 구매 시 처벌 가능성을 소비자에게 알리기로 했습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절도 규모가 방대해 모든 유통을 막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습니다. 24일 전국 시위와 31일 독일 시위가 예고된 만큼, 유럽 각국은 대화와 단속 사이에서 대응 수위를 조율해야 할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