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급락에도 증권가는 '67만 전자·470만 닉스'…메모리 불패론의 근거

디한연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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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전 수정 · 2026년 10월 20일 오후 6:50

발행: 2026년 10월 20일 오후 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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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3.7% 급락한 가운데 노무라증권은 메모리 공급 부족이 2028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삼성전자 67만원, SK하이닉스 470만원 목표가를 유지했습니다. 데이터센터 신규 설비가 올해 22.3GW에서 내년 31.5GW로 늘어난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습니다. KB증권도 삼성전자의 내년 물량 80% 장기공급계약 확보를 들어 실적 성장이 확정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DDR4 가격 급등과 디스펙 확산은 세트 업체의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반도체발 급락, 그러나 목표가는 그대로

2026년 10월 20일 코스피가 3.7% 밀리며 5,552.74에 마감했습니다. AI 기업들의 매출 성장세가 둔해지고 데이터센터 자금 조달 부담이 커지면서 반도체 대형주가 직격탄을 맞은 겁니다.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반토막'이라는 말까지 나왔는데요. 그런데 같은 날 쏟아진 증권사 보고서들의 방향은 정반대였습니다. 노무라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 67만원, SK하이닉스 470만원을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현재 주가와 비교하면 각각 219%, 288%의 상승 여력입니다. 시장 분위기와 너무 동떨어진 숫자라 오히려 화제가 됐죠.

근거는 데이터센터 증설 속도

노무라가 제시한 핵심 논리는 수요와 공급의 시차입니다. 글로벌 데이터센터 신규 설비 규모는 올해 22.3GW에서 내년 31.5GW로 커집니다. 이 증설 속도가 메모리 공급 증가율을 앞지르면서 2028년까지 공급 부족이 이어진다는 겁니다.

오픈AI와 앤트로픽의 3분기 합산 매출은 전년 대비 507% 늘었지만 성장률 자체는 둔화된 상태입니다. 다만 노무라는 이 지표만으로 전체 수요를 판단하기엔 이르다고 봤습니다. 반도체 기업 9곳의 합산 순현금이 2026년 2분기 2,820억달러에서 2028년 말 2조달러로 불어난다는 전망도 함께 내놨습니다. 중국 창신메모리의 4F² 기술 진전에 대한 우려는 과도하다고 평가했습니다.

KB증권도 비슷한 방향입니다. 삼성전자가 내년 메모리 생산 물량의 약 80%를 장기공급계약으로 확보했고, HBM4 효과로 D램 가격이 내년 1분기부터 두 자릿수 상승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내년 영업이익 555조원이라는 추정치까지 제시했습니다.

공급 부족의 그늘

문제는 이 공급 부족이 반도체 업계만의 호재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DDR4 계약 가격은 3개월 만에 24% 뛰며 DDR5를 앞질렀습니다. 테슬라는 차세대 자율주행 칩 AI5의 메모리 용량을 줄이는 쪽을 택했고, 장기공급계약의 가격 완충 효과도 약해지고 있습니다.

낸드 시장까지 부족이 번지면서 완제품 성능을 낮추는 '디스펙' 흐름이 자리 잡는 모습입니다. 메모리 불패론이 힘을 얻을수록, 그 비용을 떠안는 쪽은 결국 세트 업체와 소비자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