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은 쐈지만 입은 닫은 북한…한 달여 사이 네 차례 미보도

Ky국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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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수정 · 2026년 9월 13일 오후 2:02

발행: 2026년 9월 13일 오전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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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9월 12일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으나 관영매체가 이를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이는 최근 한 달여 사이 네 번째 미보도로, 한미일 연합훈련에 대응하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대화 제안을 고려해 도발 수위를 조절하려는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됩니다.

한 달 사이 네 차례, 미사일은 쐈지만 입은 닫은 북한

북한이 지난 9월 12일 새벽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여러 발 발사했습니다. 약 250㎞를 비행한 이 미사일은 우리 합동참모본부의 감시망에 즉각 포착되었고, 한국과 미국, 일본은 발사 초기부터 동향을 공유하며 대응했는데요. 이번 발사는 올해 들어서만 13번째로, 지난 8월 20일 이후 23일 만에 이루어진 것입니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등 북한 관영매체들이 이번 발사 사실을 전혀 보도하지 않고 있다는 겁니다. 사실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지난 8월 6일과 12일, 20일에 이어 이번까지 약 한 달여 사이 모두 네 차례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우리 측에 포착되었음에도, 북한은 매번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통상 북한은 미사일 발사 직후 관영매체를 통해 '무기시험'이라는 표현으로 성과를 선전하며 내부 결속을 다져왔습니다. 특히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경우에는 더욱 크게 보도하며 대내외에 무력을 과시해 왔는데요. 이번처럼 네 차례나 연속해서 입을 다무는 모습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연합훈련 종료 직후의 무력 과시

이번 발사의 시점도 주목할 만합니다. 발사는 9월 7일부터 11일까지 제주 동남방 공해상에서 진행된 한미일 3국 다영역 훈련인 '프리덤 에지'가 끝난 직후에 이루어졌습니다. 북한은 해당 훈련을 '미국 주도의 전쟁시연'이라며 강하게 비난했고, 김성기 북한 국방상은 훈련 시작 전 담화를 통해 강력하고 반사적인 대응조치를 취하겠다고 위협한 바 있습니다.

당연히 이번 발사는 연합훈련에 대한 반발과 무력 시위 성격이 짙습니다. 앞서 8월 20일에도 '을지 프리덤 실드(UFS)' 연습 기간 중 10여 발의 미사일을 발사하며 연합훈련에 대응했던 북한은, 이번에도 비슷한 패턴을 보인 셈인데요. 하지만 과거와 달리 발사 성과를 과시하지 않고 조용히 넘어가는 모습에는 변화가 엿보입니다.

일각에서는 단순한 기술 점검이나 시험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네 차례나 반복되는 침묵을 단순 실패로 설명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도발과 대화 사이의 전략적 줄타기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런 침묵 뒤에 더 복잡한 전략적 계산이 깔려 있다고 봅니다. 북한이 한미일 연합훈련에 대응해 무력 시위를 이어가면서도, 동시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북미대화 제안을 고려해 도발 수위를 조절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의 대화에 대한 의지를 여러 차례 밝혀왔고, 북한으로서는 완전한 고립보다는 대화의 여지를 남겨두는 편이 유리할 수 있습니다. 너무 강한 도발은 대화 국면을 깨뜨릴 수 있지만,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으면 연합훈련에 대한 원칙적 입장이 흔들리게 되죠. 이런 딜레마 속에서 북한은 무력 시위는 하되, 공식적으로는 선전하지 않는 절충안을 택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앞으로 북한이 이 같은 조용한 도발을 이어갈지, 아니면 다시 본격적인 선전전에 나설지는 주목할 부분입니다. 한반도 안보 환경이 훈련과 대화가 교차하는 복잡한 국면을 맞고 있는 가운데, 북한의 미묘한 메시지 조절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