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이 던진 신호
마이크론이 2026 회계연도 4분기 실적을 내놨는데요. 매출은 542억3천만 달러로 시장 예상치 510억7천만 달러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다음 분기 가이던스도 615억 달러로 제시하면서, 2027 회계연도에도 기록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시장의 눈은 이제 단순한 실적 서프라이즈가 아니라 메모리 업사이클이 어디까지 이어질지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이번 발표는 반도체 실적 시즌의 신호탄으로 읽힙니다. 대신증권 류형근 연구원은 마이크론의 실적과 가이던스가 메모리 사이클의 강세를 재확인시켰다고 평가했는데요. 설비투자 확대가 곧바로 생산 증가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점도 공급 부족 업황을 뒷받침합니다. 해외 리서치 기사도 견조한 실적과 공급 부족 전망을 근거로 투자의견을 재확인했습니다.
삼성전자 HBM4와 D램 공급 압박
삼성전자는 내년 HBM4 출하를 본격화할 전망입니다. KB증권은 HBM 매출에서 HBM4 비중이 올해 40%에서 내년 80%로 두 배 커지고, HBM 판매가격도 100% 이상 오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HBM4 중심의 전환이 빨라질수록 범용 D램 생산 여력은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HBM은 범용 D램보다 웨이퍼 소모량이 3배 이상 많은 제품입니다. 같은 웨이퍼를 투입해도 실제로 쓸 수 있는 범용 D램 물량은 크게 줄어드는 구조인데요. KB증권은 범용 D램 생산능력이 HBM으로 인한 웨이퍼 투입 비중 증가로 73%에서 59%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저장용량 기준 공급 비중은 13%에 머물 것이라는 추정도 나옵니다.
2028~2029년이 진짜 변수
관심은 2028~2029년 메모리 업황의 지속가능성으로 이동했습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마이크론 실적 발표 이후 컨퍼런스콜에서는 현금흐름 활용, HBM 사양 변화가 범용 D램 공급 과잉으로 이어질 가능성, 메모리 호황의 장기 지속 여부에 대한 질문이 집중됐습니다. 지금의 호황이 구조적 변화인지, 아니면 한 차례 긴 사이클인지를 가르는 지점입니다.
긍정적으로 보는 쪽은 설비투자 확대가 즉각적인 공급 증가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반대로 HBM 사양이 바뀌거나 생산 효율이 개선되면 범용 D램 공급이 다시 늘어날 수 있다는 경계도 있습니다. 결국 반도체주의 추가 상승 여부는 HBM4 전환 속도와 범용 D램 공급 흐름, 그리고 2028년 이후 수요가 얼마나 버텨주느냐에 달려 있는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