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100달러 돌파·금리 급등에 코스피 7,000선 붕괴...글로벌 금융시장 '복합충격'

한아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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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수정 · 2026년 9월 11일 오후 4:19

발행: 2026년 9월 11일 오전 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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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고 미국 국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11일 코스피가 7,000선 아래로 하락했습니다.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국 물가 상승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인데요. 정유 업계는 재고평가이익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반면, 반도체주는 약세를 보였습니다. 시장은 미국 CPI 발표와 FOMC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유가·금리 쌍끌이에 코스피 7,000선 붕괴

11일 코스피가 유가 급등과 미국 국채 금리 상승이라는 대외 악재에 밀려 7,000선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장중 한때 3% 넘게 하락하며 6,800선까지 내리눌렸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들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는데요. 같은 날 원-달러 환율은 1,349원까지 오르며 1,350원 문턱에 바짝 다가섰습니다.

이번 하락의 직접적인 불씨는 국제 유가와 미국 장기금리가 동반 급등한 데 있습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102달러, 브렌트유는 107달러를 돌파하며 지난 5월 이후 최고치를 새로 썼고,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4.96%까지 치솟아 심리적 저항선인 5%를 눈앞에 뒀습니다. 이처럼 고유가와 고금리가 동시에 작용하면서 투자 심리를 크게 위축시켰습니다.

중동 리스크와 미국 물가가 몰고 온 불안

유가 급등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된 결과입니다.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 핵심 항로인 모카를 장악하면서 공급 차질 우려가 커졌습니다. 여기에 사우디아라비아의 8월 산유량이 급감하면서 걸프산유국 원유 수출은 전쟁 전의 3분의 2 수준에 그치고 있는데요. 시장에서는 이런 공급 불안이 일시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습니다.

미국 쪽 악재도 만만치 않습니다.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년 동기 대비 5.4% 상승하며 시장 예상을 웃돌았고, 특히 항공료나 운송료 같은 서비스 품목이 크게 올랐습니다. 이에 따라 연방준비제도의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다시 부상했고, 30년물 국채 금리는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미국의 물가와 금리가 동시에 시장을 압박하면서 안전자산인 달러로의 쏠림 현상이 심화된 겁니다.

정유주는 웃고 반도체는 울고...변동성 장기화 우려

시장 전반은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웠지만, 정유 업계는 다소 다른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유가 상승으로 인한 재고평가이익 증가와 글로벌 정제 설비 훼손에 따른 정제마진 강세가 맞물리면서 SK이노베이션과 S-Oil 등의 상반기 실적이 크게 개선됐는데요. 유가가 배럴당 10달러 오를 때마다 업체별로 약 2,000억원의 평가이익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반면, 반도체주는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도 속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습니다. AI 모멘텀과 견고한 기업 실적이 하방 경직성을 일부 지지하고는 있지만, 당분간 대외 불확실성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골드만삭스 등 주요 투자은행은 호르무즈 해협 차질이 지속될 경우 유가가 12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습니다. 오는 11일 밤 발표될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15일부터 열리는 FOMC 결과에 따라 시장의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