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종전 후 러와 거래"…알래스카 LNG 사업 뒤엔 러시아 자금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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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전 수정 · 2026년 10월 25일 오후 8:49

발행: 2026년 10월 25일 오전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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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에너지 기업 노바텍이 알래스카 250억 달러 LNG 사업에 비밀 자금을 댔다는 의혹이 드러나면서 폴라LNG 경영진이 잇따라 사퇴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종전 후 러시아와 거래하겠다고 밝혔고, 제재 완화와 맞물린 이해관계가 한국의 대미 투자 논의에도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제재 기업의 그림자

알래스카에서 추진되는 250억 달러 규모 액화천연가스(LNG) 사업에 러시아 에너지 기업 노바텍이 비밀리에 자금을 대고 있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뉴욕타임스와 파이낸셜타임스는 폴라LNG가 노바텍의 자금과 기술 지원을 받아 사업을 추진해 왔다고 전했는데요. 노바텍은 미국 재무부의 승인 없이 자금을 제공하고 사업 운영에도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사실이 드러나면서 폴라LNG 경영진이 잇따라 회사를 떠났습니다. 조엘 리들 전 최고경영자는 처음에 자금이 젠트리 비치와 아랍에미리트 기업 테크웨이브에서 나온 것으로 알고 있었지만, 실제 자금줄이 노바텍이라는 점을 파악한 뒤 제재 위반 우려로 사표를 냈다고 합니다. 이후 최고재무책임자와 주요 임원들이 연달아 자리를 비웠죠.

미국 재무부는 이번 투자가 대러 제재와 충돌할 소지가 있다고 보고 검토에 들어갔습니다. 바이든 행정부에서 에너지자원 담당 차관보를 지낸 제프리 파이엇은 이를 두고 환경적·경제적·지정학적으로 끔찍한 구상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종전 협상과 맞물린 이해관계

사업의 진짜 쟁점은 제재를 둘러싼 미·러 협상 구도에 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노바텍이 자사가 추진하는 북극 LNG 2 사업의 제재 해제를 조건으로 알래스카 설비에 기술을 제공하는 방안이 논의됐다고 전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행정부 시절 중동 특사와 알래스카 LNG 구상을 논의했다는 보도도 나왔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도 같은 맥락에서 읽힙니다. 그는 24일 플로리다주 팜비치에서 사전투표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합의에 도달해 양측과 거래할 수 있는 일상으로 돌아가기를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전쟁이 끝나면 우크라이나, 러시아 모두와 거래할 것이라고도 했는데요. 다만 알래스카 LNG 투자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은 내놓지 않았습니다.

한국에도 연결되는 사안

이 사업은 한국과도 무관하지 않습니다. 노바텍은 한화오션이 건조 중인 LNG 쇄빙 운반선을 활용해 가스를 운송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는데, 한화오션은 대러 제재로 선박 건조를 중단한 상태입니다.

한국은 별도로 알래스카 천연가스 수송 사업을 포함한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협상을 진행 중입니다. 두 사업 모두 알래스카 북부 가스를 아시아로 수출하는 것을 목표로 해 사실상 경쟁 관계에 놓입니다. 제재 우회 의혹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사업의 안정성과 한국 측 투자 판단에도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