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P-1 열풍에 릴리 1위 등극
비만치료제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글로벌 제약사 순위도 다시 쓰이고 있다. 일라이 릴리가 2026년 전문의약품 매출 755억 달러(약 109조원)를 기록하며 로슈·머크·애브비를 제치고 1위에 오를 전망이다. 이는 릴리의 비만·당뇨 치료제 ‘마운자로’와 ‘젭바운드’(성분명 터제파타이드)가 시장을 선점한 덕분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이벤류에이트는 2026년 인크레틴 계열 의약품 시장에서 마운자로가 노보 노디스크의 세마글루타이드 계열(오젬픽 등)을 추월할 것으로 예측했다. 터제파타이드 제품군의 매출은 450억 달러, 세마글루타이드는 400억 달러로 집계될 전망이다.
국내서도 마운자로, 4개월 만에 위고비 제쳤다
국내에서도 상황은 비슷하다. 2025년 8월 출시된 마운자로는 11월 처방 건수 9만 7천건을 돌파, 같은 달 위고비 처방 건수(7만 1천건)를 넘어섰다. 출시 4개월 만에 시장 1위를 차지한 것이다. 마운자로의 고용량 제품이 유통되면서 체중 감소 효과가 더 뛰어나다는 점이 환자 선택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두 약의 처방 건수를 합치면 4개월 새 152.5% 급증했는데, 이는 비만 치료에 대한 관심과 함께 새로운 옵션의 등장이 시장을 활성화시킨 결과다.
새로운 옵션과 숨은 변수들
한편 노보 노디스크는 경구용 위고비(세마글루타이드)로 반격에 나섰다. 임상 결과, 경구용 위고비 25mg을 64주 복용한 환자의 체중 감소율이 13.6%로, 주사제 위고비의 14.9%와 유사했다. 다만 공복 복용이 필수이며, 복용 순응도가 효과를 좌우한다. 편의성은 높지만 매일 복용해야 하는 부담도 있다. 한편 비만치료제 가격은 4주분 기준 25만~50만 원으로 부담이 커 건강보험 급여화 논의가 국회에서 제기되고 있다.
앞으로의 시장은?
릴리의 독주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벤류에이트는 릴리의 선두 자리가 2032년까지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노보 노디스크는 세마글루타이드의 특허 만료가 시작되면서 제네릭과의 경쟁에 직면할 예정이다. 키트루다는 여전히 세계 최대 매출 의약품(340억 달러) 자리를 지킬 전망이다. 비만치료제 시장은 앞으로도 성장세가 이어지겠지만, 가격 부담 완화와 다양한 치료 옵션 확대가 관건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