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서로 다른 온도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두고 양측 설명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월 26일 기자들과 만나 "시 주석이 대만에 대한 내 입장을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메시지를 주고받았는지는 공개하지 않았죠.
반면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회담에서 미국이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기존 표현을 넘어 '대만 독립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취하도록 요구했습니다. 미국은 독립을 지지하지 않으면서도 현상 변경을 위한 강압적 행동에는 반대한다는 기존 틀을 유지해 왔습니다.
AI인가, SI인가
인공지능 분야에서도 온도차가 드러났습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슈퍼지능(SI)'이라는 용어를 쓰며 양국이 11월까지 대화 채널을 만들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사고 발생 시 신속히 소통할 수 있는 채널도 구축하기로 했죠.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기술 개방에는 선을 그었습니다. 미국이 중국보다 최소 1년, 많게는 2년 앞서 있으며 앞으로도 격차를 벌여 나갈 것이라고 강조한 겁니다. 중국 측 발표에서는 'SI' 대신 AI의 위험과 혜택을 논의했다는 내용만 확인됩니다.
핵심마다 다른 성적표
귀국 후 양측이 내놓은 성과표는 더 극명하게 갈렸습니다. 미국은 중국이 2027년과 2028년 각각 1,000만 톤의 미국산 석탄을 사들이고 300억 달러 규모 품목의 관세를 인하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희토류 공급 협의와 북한·러시아·이란 문제 논의도 성과로 내세웠죠.
반대로 중국 발표문에는 석탄 구매 규모나 희토류, 러시아·북한·이란 관련 내용이 빠져 있습니다. 대신 양국 군이 위기 소통과 충돌 예방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는 항목이 담겼는데, 미국 팩트시트에는 없습니다.
공통 합의도 있습니다. 존중과 공정, 상호주의에 기반한 전략적 안정 관계 구축, 이란의 핵무기 보유 반대, 국제 수로 통행료 부과 금지 등입니다. 두 정상은 11월 선전 APEC과 12월 마이애미 G20에서 다시 만나기로 했습니다. 다만 관세 휴전은 일시적 안도에 그칠 뿐, 구조적 갈등이 해소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