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세 실종, 월세 전환 가속…세입자 주거난 심화

조S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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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수정 · 2025년 9월 24일 오후 8:30

발행: 2025년 9월 24일 오후 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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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이사철 서울 전세 시장이 전례 없는 한파를 맞고 있습니다. 임대차 2법과 대출 규제, 저금리 기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전세 매물이 급감하고 월세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전국 주택 전월세 거래에서 월세 비중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실수요자와 서민의 주거 부담이 가중되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공급 확대와 임차인 보호를 위한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합니다.

가을 이사철, 서울 전세 실종 사태

가을 이사철을 앞둔 서울 전세 시장에 '공포'가 드리우고 있습니다. 전세 매물이 자취를 감추면서 세입자들은 애타는 마음으로 집을 찾고 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습니다. 통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 물량은 지난해 말 대비 24%가량 급감했으며, 잠실엘스, 리센츠와 같은 인기 단지에서도 전세 매물을 찾아보기 어려워졌습니다. 이러한 전세 품귀 현상은 30대 직장인이 결혼을 앞두고 전셋집을 구하지 못해 절규하는 현실로 나타나고 있으며, 수도권 전역에서 '전세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복합적 요인이 빚은 역대급 전세난

최근 서울 전세 시장을 뒤흔드는 전세난은 여러 정책적, 시장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정부의 부동산 정책입니다. 2020년 시행된 임대차 2법, 즉 임대료 인상률 제한과 계약 갱신 청구권 보장 제도는 집주인들이 전세 매물을 시장에 내놓는 것을 주저하게 만들었습니다. 임대료 인상 상한선 때문에 시세차익을 기대하기 어렵고, 계약 갱신으로 인해 향후 매물 공급 기회가 제한된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기존 세입자와의 갱신 위주로 거래가 이루어지고, 신규 전세 물량은 급감했습니다.

여기에 6·27 부동산 대책 이후 강화된 대출 규제 역시 전세 시장을 더욱 위축시키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특히 '소유권 이전 조건부 전세대출'이 금지되면서, 신규 아파트 분양 물량 상당수가 전세가 아닌 월세로 전환되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집을 사기 위한 대출이 어려워진 세입자들은 자연스럽게 전세 수요로 몰렸지만, 공급은 줄어드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겁니다.

이러한 정책적 요인과 맞물려, 최근의 저금리 기조는 임대인들이 전세보다는 월세를 선호하게 만드는 환경을 조성했습니다. 전세금 운용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월세는 보다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내 집 마련이 더욱 어려워진 세입자들은 계약 갱신이나 장기 거주를 통해 현재 주거지를 유지하려는 경향이 강해졌고, 이는 곧 시장에 나올 수 있는 전세 매물을 더욱 감소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전세의 월세화' 현상, 통계로 본 현실

전세 시장의 변화는 통계 수치에서도 뚜렷하게 확인됩니다. 올해 7월 기준, 전국 주택 전월세 거래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63.9%로, 관련 통계 조사가 시작된 이래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이는 과거 전세 중심이었던 주거 문화가 빠르게 월세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특히 전용 60㎡ 이하의 소형 아파트에서 전세 가격 상승률이 가장 두드러졌습니다. 올해 들어 지난 15일까지 이들 소형 아파트의 전세가격지수 상승률은 2.29%를 기록하며, '영끌'보다 안정적인 주거를 원하는 실수요층의 전세 수요가 집중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실제로 최근 입주를 마친 휘경자이 디센시아, 래미안 라그란데, 올림픽파크 포레온 등 신규 아파트 단지에서는 전세 물량이 나오자마자 순식간에 소진되는 현상이 반복되었습니다. 대출 규제를 비교적 피할 수 있는 전세 매물에 대한 수요가 몰린 결과입니다. 서울 송파구 리센츠 단지의 소형 평형 전세가가 급등하고, 과천 위버필드 역시 전세가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지역별로도 전세 가격 상승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KB부동산 설문조사 결과, 서울 지역 공인중개업소의 58.3%가 전세 공급 부족을 심각한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은 현재 시장의 어려운 현실을 방증합니다.

주거 불안정 심화…대책 마련 시급

이렇듯 전세 매물 부족과 월세 상승세가 맞물리면서, 실수요자와 서민층의 주거 부담은 더욱 가중될 전망입니다. 집을 구하는 것 자체도 어렵지만, 구하더라도 높아진 월세 부담으로 인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전세난과 월세 전환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안정적인 주거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전문가들은 ▲보증금 에스크로 제도 도입을 통한 임차인 보호 강화 ▲아파트 임대 사업자 등록 시 세제 혜택 등 규제 완화를 통한 민간 임대 공급 확대 ▲수요 억제 및 공급 촉진 정책의 균형 등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급변하는 주거 시장 환경 속에서 세입자들의 주거 안정을 위한 실질적인 방안 마련이 절실한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