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항로 분리 추진하는 이란…트럼프, 협상과 공습 사이 딜레마

yy연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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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수정 · 2026년 8월 7일 오후 3:17

발행: 2026년 8월 7일 오후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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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국과 이스라엘 등 적대국 선박 통항을 금지하고 항로를 분리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중동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전쟁 장기화와 11월 중간선거 부담 속에서 협상과 추가 공습 사이에서 진퇴양난에 빠졌으며, 미국은 통제권 대신 수수료만 받는 말라카 모델을 제안하며 타협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출구 없는 전쟁, 트럼프의 좁은 운신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시작된 이란 전쟁이 6개월을 넘기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처지가 날로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당초 몇 주면 끝날 것이라던 전쟁은 장기화되었고, 고유가와 낮은 지지율, 국내의 반전 여론이 겹치면서 정치적 공간이 크게 줄어든 상황인데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란 문제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야 하는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야톨라 하메네이 등 지도부 제거와 군사력 약화를 통해 승리를 주장해 왔지만, 실제 목표 달성은 미미한 수준에 그쳤습니다. 첨단 무기와 미사일 부족 문제로 추가 공습마저 연기되면서 전쟁 장관과의 갈등까지 불거졌고, 현재는 불안정한 현상 유지나 협상을 통해 빠져나오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쟁을 예측했던 종료 시점을 훨씬 넘긴 지금, 체면을 지키며 탈출구를 찾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호르무즈를 둘러싼 치열한 밀고 당기기

이란은 최근 전략적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적대국으로 규정된 미국과 이스라엘 등의 선박 통항을 금지하기 위해 항로를 한시적으로 분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란 의회는 관련 법안까지 검토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는데요. 이란이 전 세계 석유와 LNG 수송량의 5분의 1을 장악하는 이 해협의 통제권을 요구하고 있는 겁니다.

미국은 이러한 요구가 수용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호르무즈가 국제 통행료 없는 수로로 유지돼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지만, 실제로는 이란이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만약 이란의 요구를 받아들인다면 바레인 제5함대 사령부의 작전 능력이 직접 제약되고, 중동 동맹국들의 불신이 커져 중국의 영향력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큽니다. 이에 미국은 통제권 행사 없이 자발적으로 수수료만 받는 말라카 모델을 대안으로 제시하며 타협점을 모색하고 있지만, 양국 간의 대립은 여전히 팽팽한 상태입니다.

중동 판세와 대국들의 신경전

이란은 걸프국들에게도 압박을 가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공습을 막지 못하면 걸프국 에너지 시설을 공격하겠다고 경고하며 주변국들의 중재를 어렵게 만들고 있는데요. 이란의 갈리바프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공습 보류를 쇼 외교라며 조롱했지만, 미국이 이미 팔란티어 등 첨단 수단으로 정밀 타격 목표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이란의 낙관적인 태도는 위험한 오판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사실 이번 사태는 미국의 한계를 드러내는 측면도 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빈 살만 왕세자가 추가 공격 제재를 권유하고, 중국과 러시아, 북한이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가운데 미국의 제한적 역량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외국 개입을 피하고 경제 문제에 집중하겠다는 공약으로 재선을 노렸지만, 전쟁 장기화가 오히려 정치적 위험을 키우고 있습니다. 앞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줄다리기는 중동 전체의 세력 균형을 바꿀 수 있는 중대한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